창의적 체험활동은 2009 개정교육과정으로 신설돼 제7차 교육과정에서 운영되던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을 보다 내실화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일선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시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대전지역 초등학생의 창의적 체험활동의 동아리 참여비율은 전국 최하위로 나타나면서 초등학생의 창의체험활동 시간의 구성에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교육정보 공시사이트인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대전지역 초등학교의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 참여비율은 64.7%로 전국 평균인 81.5%에 비해 약 17% 떨어진 수치로 18개 시·도 중 꼴찌를 기록했다.
또 학교에 따라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가 하나도 없거나 많게는 백개가 넘는 곳이 있는 등 운영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아이들이 학교에 따라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동아리 활동을 하지 못할 수도 있는 셈이다.
대전지역 초등학교의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 참여 비율이 낮은 것은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4개영역으로 구분된 시수편성에서 학교마다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중학교는 147.2%로 세종과 대구에 이어 3위를 기록했으며 전국 평균인 124.7%보다 높았다. 고등학교의 경우는 98.5%로 전국평균인 98.4%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초·중·고의 창의적체험활동 동아리 참여비율이 차이를 보이는 것은 중학교는 자유학기제를 중심으로 동아리 참여가 활성화되고, 고등학교는 동아리 활동 등이 대학입시에 중요하게 반영돼 참여율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교육계 일각에선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이 아이들의 꿈과 끼를 살리고, 창의적인 학교조직문화와 지역사회의 창의성을 만든다는 당초 목표와는 달리 진행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소순영 전교조 대전지부 정책실장은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이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며 “(교과과정개정 후) 시간은 늘었지만 실질적으로 보건·안전교육 등을 모두 창체시간에 집어넣어 선생님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봉인순 시교육청 학교정책과 장학사는 “최저시수를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만 그런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며 “창체활동은 학교장이 어디에 역점을 두느냐에 따라 학교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고운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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