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언, 최진행 등 중심타선이 무너진데다 6월까지 주전으로 활동하던 선수들이 이탈하면서 선발 라인업 구성조차 힘들어졌다.
지난 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6으로 패한 후 김성근 감독은 “타자들이 못쳤다”는 짧은 멘트로 타선의 부진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한화 타선은 5안타 1득점에 그쳤다.
최근 김 감독은 선발 라인업 구성에 고민을 그대로 드러냈다. 특히 5번을 맡아주던 최진행이 불미스러운 일로 빠지면서 클린업트리오 구성에 애를 먹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달 28일 “지난 2경기는 3번과 5번 타순에서 애를 먹었다. 짜고 짜낸 것이 지금의 타선”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달 26일과 27일 경기는 쇼다 타격 코치에게 선발 라인업 구성을 맡기기도 했다.
3번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주던 정근우도 컨디션 난조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대안으로 내세운 김태완 역시 득점 상황에서 집중력을 보이지 못하며 2군으로 내려간 상태다.
1일 경기 중심타선은 현재 타격 감각이 좋은 한상훈, 이시찬을 김태균 앞뒤에 배치했다. 이날 한화 클린업 트리오는 단 한 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한상훈과 이시찬이 파워보다는 정확성과 작전 수행능력이 좋은 선수들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이는 6월 한 달간 맹타를 휘두른 김태균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으로 나타났다.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며 중심타순에서 맹활약해 주던 김경언도 지난 5월 26일 대전 KIA전에서 사구에 종아리를 맞으며 부상을 당했다. 강경학의 공백도 크다. 주전 유격수로 2번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던 강경학은 지난달 23일 대전 넥센전을 앞두고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6월 한화는 김태균이 홀로 타선을 이끌어 왔다. 하지만 선수 한 둘이 타선을 끌고 간다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한화가 7월 무더위를 버텨내고 순위권 싸움에서 살아남으려면 부상 선수의 복귀가 절실하다.
타선 부진에 빠진 한화가 어떻게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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