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펼쳐진 연정국악원 연주단의 개원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한밭국악관현악단의 대전국악축전, 대전·충청출신 명인명무전, 판소리공장 바닥소리의 실내악축제 등 개원을 축하하는 다양한 장르의 전통음악 공연이 열린다. 개원기념공연은 모두 지난달 17일 정식 개원한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 마당에서 펼쳐진다.
▲한밭국악관현악단 대전국악축전1
대전지역에서 유일하게 국악전공이 개설된 목원대 국악과 졸업생 중심으로 구성된 한밭국악관현악단은 전통예술의 창작과 보급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전통음악뿐만 아니라 젊은 감각을 국악에 더한 새로운 시도로, 신선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들은 4일 오후 5시에 이태백 목원대 교수의 지휘로 무대에 오른다. 가야금 협주곡인 흩은가락(편곡 초연), 대금협주곡 비류 등이 연주된다. 승무와 국악관현악이 한데 어우러진 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며,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 설장고 협주곡인 소나기도 연주된다.
▲대전시 무형문화재 대전국악축전2
대전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예능 종목 보유자들이 오는 7일 오후 7시 30분 한바탕 신나는 무대를 선사한다. 전통성악인 가곡과 판소리, 고법, 아름다운 춤사위까지 최고의 무대를 연출한다. 한자이 가곡 여창가곡 보유자는 계면조 편삭대엽을, 박근영 판소리고법 보유자는 춘향가 중 쑥대머리, 과거보러 가는 대목 등을 부른다. 김란 살풀이춤 보유자와 최윤희 입춤 보유자는 각각 살풀이춤과 입춤의 섬세하고도 아름다운 춤사위를 선보인다. 법우스님은 승무를 추며, 대전웃다리농악보존회는 흥이 넘치는 웃다리농악을 펼친다.
▲국악협회 대전시지부 대전국악축전3
대전지역 국악인들의 모임인 국악협회 대전시지부도 연정국악원의 개념을 축하하기 위해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 무대에 오른다. 전통연희단 소리울림이 판굿을, 국악실내악단 아야자는 새날, 오아시스, 아리유희 등의 실내악 연주를 선보인다. 국악연주단 아리는 경기도당굿, 윤민숙 무용단은 태평무를 춘다. 대전국악협회 민요분과 회원들은 경기민요인 사철가, 태평가, 뱃노래, 자진뱃노래를 부른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송순섭 판소리 적벽가 예능보유자와 박근영 대전시 판소리고법 예능보유자는 판소리 적벽가 중 조자룡 활쏘는 대목을 함께 열창한다.
국내 최고의 연주자로 평가받는 대전·충청출신 국악인인 박은하와 전쇠예술단의 공연이 오는 11일 오후5시에 펼쳐진다. 공연은 비나리, 삼도사물, 설장고 양도일류, 풍물연희 진혼무와 쇠의찬사 등으로 구성됐다.
▲판소리공장 바닥소리 실내악축제1
시대의 소리, 삶의 소리를 하는 판소리꾼들의 전문공연예술단체 바닥소리가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대전시민들을 찾아간다. 바닥소리는 전통 판소리를 기반으로, 창작판소리, 창작민요, 소리극을 만들어 공연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선 판소리 가족뮤지컬인 '닭들의 꿈, 날다'를 공연한다. 꿈과 평화를 위한 교육적인 내용이 담겨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뮤지컬로 기대를 모은다. 역사에서 날아온 판소리를 느낄 수 있는 기회다.
▲국립민속국악원 창극공연
민속음악과 무용을 보존하고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1992년 설립된 국립민속국악원도 시립연정국악원의 개념을 축하하기 위해 대전에 온다. 이들은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소리극인 '춘향'을 선보인다. 1937년 어느 날 일본의 한 녹음실, 당대 최고의 명찰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신명을 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낡은 축음기에서 음반 속 고졸한 소리가 몽글몽글 피어오를 것이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 개원 34주년 기념공연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연주단은 개원축하공연에 이어 오는 18일 오후 5시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른다. 개원축하공연에선 국악관현악에 중점을 뒀다면, 기념공연에서는 전통무용(학연화대처용무합설)과 음악(천년만세), 민속음악(산조합주)과 민요(뱃노리, 화초사거리) 등 다양한 국악 장르를 선보인다. 전통연희도 펼쳐진다.
▲그룹 공명 실내악축제2
자연을 통해 새로운 영감과 에너지를 얻는 그룹 공명이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자연과 사람, 모든 생명들에 대한 이야기를 노래로 들려준다. 프로그램으로는 바위손, 놀자, 고원, 구상나무, 기린자리, 천여화, 구름 위로 등 모두 10곡으로 구성됐다. 특히 고원은 한국의 산과 자연을 주제로 한 노래로, 2013년 서울문화재단 공연예술창작지원금에 선정됐었다.
▲KBS국악관현악단 국악관현악
한국의 대표 국악관현악단이라 불리는 KBS국악관현악단이 개원기념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KBS국악관현악단은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에 이준호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전통국악과 퓨전 국악 등 폭넓은 공연을 선보인다. 아리랑 환상곡과 해금 협주곡 추상, 진도아리랑 등 국악에서부터 오버 더 레인보우, 언더 더 씨, 메모리 등 영화 OST도 연주할 예정이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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