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지역 한 새내기 정치인의 개탄이다.
정작 법을 만들고 정부를 견제해야 할 국회가 오히려 법을 어기는 것이 당연한 게 정치현실이다. 시정잡배만도 못하다는 혹평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새누리당 천안시 구 조직위원장 공모에서 나타난 일련의 사태도 예외는 아니다.
조직위원장 공모를 신청한 전 중앙정부 행정 관료는 “이토록 썩은 정치판에 왜 들어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그는 요즘 선거철도 아닌데 난데없이 비방과 괴담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천안시장 선거에 뛰어들었다가 당내 경선에서 막바지 역전의 고배를 마신 그는 아픈 과거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당시 이미 판명된 아들의 병역문제를 마치 병역비리인 양 SNS '찌라시'에 유포해 '병역비리'라는 꼬리표를 생산하더니 조직위원장경선을 앞둔 요즘 또다시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본선도 치르기전에 벌써부터 자기 식구끼리 이전투구를 벌이는 형국이다.
누구의 소행인지 짐작을 하면서도 조직에 폐가 되지 않을까 평생 국가에 봉직해온 정부 관료로서 일일이 대응할 수도 없고 울분만 삼키고 있다.
이번 갑구 조직위원장 공모과정도 그렇다.
당초 8명이 위원장 공모에 응모했으나 1차 검증을 거쳐 5명으로 압축 발표했다가 여론조사 협의 과정에서는 6명이 됐다.
이 과정에서 공모에 참가한 일부 후보자가 중앙당의 여론조사비용 요구에 반발해 후보를 철회했고 일단 탈락으로 발표한 후보를 추후 다시 집어넣는 촌극이 연출되기도 했다.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런 일련의 행태들이 정치 초년생을 쌈닭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그가 기성 정치인처럼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함무라비법전의 논리로 칼을 갈지는 않을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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