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숫자를 노출한 채 버젓이 운영되고 있는 광고대행업체의 대전 교통사고 통계광고판. |
그 사이 전기를 사용하는 대형광고판이 도로 중앙분리대에 외발로 서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1일 서울 모 광고대행업체가 대전에서 운영 중인 교통사고 통계광고판을 점검한 결과 4곳의 통계광고판이 모두 엉터리 숫자를 노출하고 있었다.
유성구 궁동 충남대 앞 한밭대로 중앙분리대에 서 있는 통계광고판은 올해 대전에서 교통사고에 따른 사망자가 12명이고, 부상자는 565명으로 안내했다.
중구 문화동 홈플러스 앞 통계광고판은 대전 교통사망자 2명에 부상자 217명으로 표기했고, 대덕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앞 중앙분리대에서는 부상자 8명, 대전역 앞에서는 다시 대전 교통 사망자가 12명에 부상자 565명이었다.
대전경찰청을 통해 확인한 올해 6월 말까지 대전 교통 사망자는 46명에 부상자는 4223명이다.
교통사고 통계광고판을 운영하는 광고대행업체가 교통사고 공식 통계를 받지 못했음에도 숫자를 임의로 입력해 수많은 운전자와 보행자의 눈을 속이고 있는 것.
특히, 해당 통계광고판이 서울과 경기도에서는 정상적으로 운영되나 대전에서만 엉터리 숫자를 표기한 채 시민들의 오해를 초래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찰은 해당 통계광고판이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시행령에 제한하는 전기시설물이어서 불법 구조물로 보고 통계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반면, 통계광고판 운영업체는 시설물을 적법하게 설치한 상황에서 제공업체명의 표기가 가능하도록 시 조례만 개정하면 될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지난달 29일에도 통계관공판 운영업체는 오래돼 색이 바랜 보험사의 광고물을 새 것으로 교체하면서도 오류투성이의 통계 숫자는 손대지 않았다.
대전경찰 관계자는 “시설을 철거하거나 운영을 중단할 것을 수차례 공문으로 보내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통계에 대한 신뢰도만 떨어트려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통계가 맞지 않는 부분은 시민들에게 사과드린다. 다만, 서울과 경기도경찰청은 같은 시설에 교통사고 통계를 제공해 줘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전경찰청에 전향적인 노력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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