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중진연석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한데 대한 중진들의 불만제기도 강했다.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나와 “청와대와 당이 갈등하고 정쟁하는 것을 국민들이 보기에 어떻겠느냐”면서 “지금은 메르스나 추가경정예산, 그리스 디폴트 사태 등 국정현안에 전념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특히 유승민 원내대표 명예퇴진론과 관련해 “퇴진이 명예로운게 어디 있느냐, 퇴진은 자리를 내놓는 건데 명예로운게 어디 있느냐”면서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를 반대했다.
이 의원은 “자기와 생각이 다르면 나가라고 하면 그건 사당이 되는 것”이라면서 “누구 나가라 들어오라는 말은 하지 말자”고 주장했다.
역시 친이계인 정병국 의원도 “모두의 책임인데 한사람을 희생양으로 만들면 안된다”면서 “원칙도 의견도 묻지 않고 최고위원들이 그러면 되느냐”고 유 원내대표 사퇴를 종용한 지난 25일 최고위원 회의를 직접 겨냥해 비판했다고 김영우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친이계로 국회부의장을 지낸 이병석 의원은 “의원총회를 했는데 최고위원들이 또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의총에서 선출된 (원내대표 자리는) 앞으로도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이인제 최고위원은 “원내대표는 야전사령관이고 대통령은 총사령관인데 조율에 실패했다”면서 “파열음을 두차례나 냈는데 누군가는 책임져야 하는것 아니냐, 파국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또 “의원총회에서 신임을 묻거나 불신임 되면 당청 관계는 무엇이 되느냐”면서 “파국이다. 정치는 결과를 수습하고 나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서청원, 이정현 두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이날 회의에 나오지 않았다.
대신 친박 중진인 정갑윤 국회부의장이 “경제위기 등 장애요인이 많다”면서 “당청간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는 말로 유 원내대표의 퇴진을 우회적으로 주장했다.
김무성 대표는 “오늘 회의에서 중진들의 말씀을 잘 경청했고 다 옳은 말씀이다”면서 “잘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를 두고 중진의원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지금까지 비공개로 진행된 적이 없는데 왜 그렇게 진행하느냐는 불만이 대다수였고 유승민 원내대표 조차 회의시작 직전에 비공개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김무성 대표는 “의원들에게 눈살을 찌푸리는 행동을 하지 말고 인터뷰를 자제하라고 한 연장선에서 그렇게 한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비공개로 진행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