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의 역습, 서해가 병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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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의 역습, 서해가 병든다

전국 수거율 50%수준 그쳐, 생태계 파괴·관광산업 악영향 道 해양환경 개선 대책 '착수'

  • 승인 2015-07-01 18:10
  • 신문게재 2015-07-02 2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최근 5년간 충남도가 수거한 해양쓰레기는 모두 3만여t에 달하고 태안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해양쓰레기 발생으로 환경 파괴는 물론 어민 경제적 피해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일 도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해양 쓰레기 수거·처리량은 15t 트럭 2190대 분량인 3만 2855t을 수거했다. 이 가운데 중국 등에서 조류를 타고 온 해외 쓰레기는 3.2%가량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도별로는 태풍 곤파스 발생으로 재해 쓰레기가 급증한 2010년9511t, 2011년 5875t, 2012년 5891t, 2013년 4416t, 지난해에는 7161t을 수거해 처리했다.

지역별로는 태안군 1만 5768t, 보령시 7970t, 서천군 6044t, 홍성군 1723t 등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도내 해양 쓰레기 상당량이 제대로 수거·처리되지 않아 해양생태계 파괴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실시한 '제2차 해양 쓰레기 관리 기본계획 수립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해양 쓰레기 수거율은 발생량의 50%에 불과한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매년 거둬들이지 못한 쓰레기는 바닷물 속이나 해안가에 쌓여가며 바다 생태계를 멍들게 하고, 해양 관광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또 어업인들의 어구를 훼손하는가 하면, 조업 안전까지도 위협하고 있다.

이처럼 해양쓰레기로 인한 환경 및 어민 피해가 발생하자 충남도가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깨끗한 바다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해양 환경 개선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추진계획에 따르면 ▲사전 예방 활동 강화 및 공감대 조성 ▲지역사회 기반 자발적·상시적 수거 체계 마련 ▲아름다운 항·포구 조성 및 수거체계 확립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으로 설정했다.

구체적으로는 ▲선상 집하장 설치 ▲조업 중 인양 쓰레기 수매 ▲해양 쓰레기 통합정보시스템 관리 ▲양식어장 정화 등 그동안 추진해 온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맹부영 도 해양수산국장은 “그동안 국가 및 지방재정 투입을 통한 해양 쓰레기 수거·처리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 현실”이라며 “해양쓰레기로 인한 해양 생태계 훼손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해양 환경은 우리가 지킨다는 도민들의 인식전환을 통한 자율적인 정화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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