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능 모의평가 분석 "정시-수시전략 동시에 세워라"

6월 수능 모의평가 분석 "정시-수시전략 동시에 세워라"

  • 승인 2015-07-01 14:01
  • 신문게재 2015-07-02 11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지난 달 실시된 6월 수능 모의평가 채점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6월 모의평가는 고3 수험생뿐 아니라 재수생 등 졸업생이 함께 응시해 자신의 위치를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해 볼수 있는 기회였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6월 모의 평가 출제경향과 난이도는 오는 11월 12일에 시행되는 수능시험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앞으로의 수능 공부에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되면서 사상 최악의 난이도라는 평가를 받은 6월 모의 평가를 분석해보고 앞으로의 전략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쉬운 수능' 기조 유지, 인문계 수학·사탐, 자연계 과탐이 당락 좌우

사상 최악의 난이도로 평가될 만큼 이번 6월 모의평가는 전체적으로 쉬운 수능의 기조를 유지했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국어와 영어는 쉽게 출제됐다. 국어B형과 영어는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 될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

지난해에는 국어B형이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되면서 국어B형을 많이 선택하는 인문계의 경우 변별력이 있었지만 올해는 국어B형도 쉽게 출제되면서 수학B형을 제외하고는 국어, 영어, 수학에서 모든 과목의 만점자 비율이 1%를 넘었다.

따라서 국어, 수학, 영어 세 과목의 변별력은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역별 만점자가 국어A형은 4971명(1.91%) B형은 1만2537명(4.15%)이며 수학A형은 5723명(1.55%), B형은 1822명(0.98%), 영어는 2만7213명(4.83%)이다. 지난해 수능 영역별 만점자는 국어A형은 3382명(1.37%,) B형은 280명(0.09%)이며 수학A형은 1만250명(2.54%), B형은 6630명(4.30%), 영어는 1만9564명(3.37%)이다.

만점자 표준점수는 국어B형은 124점, 영어는 128점으로 나타났다. 국어B형과 영어가 쉽게 출제되면서 이 두 과목의 변별력은 상당히 떨어지고 다른 과목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인문계는 수학과 사회탐구,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탐구가 당락을 좌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9월 모의평가와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국어B형과 영어는 이번 6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택과목은 난이도 높아, 물리Ⅱ, 물리무려 10점 차이

탐구 영역의 경우 과학탐구의 물리Ⅰ과 생명과학Ⅱ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과목들이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국어, 수학, 영어를 동시에 쉽게 출제하면서 전체 과목의 변별력을 고려해 탐구영역 난이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탐구 영역 선택과목 간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사회탐구는 세계지리, 세계사, 법과정치, 사회·문화가 71점으로 가장 높고 생활과 윤리가 67점으로 가장 낮아 4점 차이가 나고, 과학탐구에서는 물리Ⅱ와 화학Ⅱ가 77점으로 가장 높고 물리Ⅰ이 67점으로 가장 낮아 10점 차이가 났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경우 아랍어Ⅰ은 6693명이 선택했는데 표준점수 최고점이 100점이었고, 기초 베트남어는 5,446명이 선택했는데 표준점수 최고점이 76점이다. 선택과목 간의 표준점수 차이가 많이 나면 선택과목 간의 유불리 문제가 발생한다.

◇6월 모의평가와 앞으로의 전망, 과학탐구 주요대학 정시 반영 비율 30%

6월 모의평가에서 수학A형은 66.6%가 응시했지만 수학 A형이 다소 쉽게 출제되면서 실제 수능시험에서 수학A형은 약 70% 가까이 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수학B형이 아주 쉽게 출제돼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었지만 이번 수능시험에서는 수학B형에 응시해 상위 등급을 받기가 상당히 어려울 전망이다. 6월 모의평가에서 수학B형에 응시하여 5등급 이하를 받은 수험생들은 실제 수능시험에서 A형으로 바꾸어 응시할지 여부를 빠른 시간 안에 결정해야 한다.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B형과 영어가 아주 쉽게 출제되면서 실제 수능에서는 국어B형과 영어가 다소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탐구 영역의 경우 자연계 수험생이 응시하는 과학탐구는 연세대 고려대 등의 주요 대학에서 정시 반영 비율이 30%로 아주 중요한 과목이다.

따라서 과학탐구는 선택 과목에 따라서 다소 차이는 있지만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탐구는 반영 비율이 낮은 편인데 국어, 수학, 영어가 동시에 쉽게 출제되면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아진다. 이와 함께 올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대학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요구하는 대학들이 있다.

서울대는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3과목 2등급이고, 연세대 인문계는 4개 영역 등급 합이 6, 자연계는 7이 돼야 한다. 이에 따라 올해도 수능 최저 학력 기준 때문에 수시모집 정원을 채우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일부 대학들은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하고 정시로 이월해 선발한 인원이 상당히 많았다.

◇대입전략 이렇게, 수시에도 최저학력 기준 적용

6월 모의 평가 출제경향과 난이도는 오는 11월 12일에 시행되는 수능시험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앞으로의 수능 공부에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또한 모의평가 채점결과는 수시모집 지원 대학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참고해야 한다. 6월 모의평가는 앞으로 입시 전략을 세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수시모집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 수시모집 지원횟수는 최대 6회까지 가능하다.

수시 지원 전략을 세울 때는 신중하게 하되 수시에서도 수능 성적을 최저 학력 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수능 공부에 최선을 다하면서 준비를 해야 한다. 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은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내신 성적과 자신의 대학별고사 능력을 종합적으로 비교해 수시모집 지원 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울 필요가 있다”며 “모의평가 성적으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미리 파악한 뒤 수시 지원 대학을 몇 개 정도 선택해 준비하면 된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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