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며 다른 참석자의 발언을 경청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
유승민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메르스 퇴치, 추경안 편성, 법무장관 인사청문회 등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한 언급을 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를 진행하면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이야기나 청와대나 당내 친박세력을 향한 어떤 발언이나 신호도 보내지 않았다.
회의를 마친뒤 취재기자들과 만나서도 김무성 대표가 유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의원총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는 질문에 대해 “그 부분에 대해선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사퇴와 관련해서도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유 원내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청원, 이정현 등 친박계 최고위원 뿐 아니라 비박계인 이인제, 김태호 최고위원으로부터도 사퇴요구를 받았지만 '물러나야할 이유를 설명해 달라'며 거부한채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당무를 챙기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의원 16명의 의총요구 서명을 받은 김태흠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도 아직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날 최고위원회의를 앞두고 성명까지 냈던 당내 비박계 재선의원 그룹도 이날은 아직 특별한 행동을 하지는 않으면서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청와대도 공식적 논평 없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박근혜 대통령이 정쟁의 한복판에 서 있는 모양새를 띠지 않기 위해서라는 게 주변의 분석이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