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그동안 경기침체와 메르스의 영향으로 얼어붙은 소비 심리가 점차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29일 갤러리아 타임월드에 따르면 지난 26~28일 여름 정기세일 첫주 매출은 지난해 비해 6%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가전가구 (19%), 여성의류 (14%), 남성의류 (10%) 부문이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여름 정기세일이 진행된 롯데백화점 대전점 매출은 지난해 대비 2% 증가했다.
메르스 영향으로 면역력 강화 제품으로 알려진 홍삼, 비타민 등 건강식품이 37.6%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며, 진캐주얼 상품군 10.6%, 패션잡화 상품군 6.4% 신장했다. 세이백화점 역시 지난 6월 3~4주 주말 매출은 메르스 영향을 미친 1~2주 주말 매출보다 19.25% 신장세를 보였다.
이는 메르스 확산 여파가 본격적으로 소비에 영향을 미친 올 6월 매출 가운데 처음으로 매출 감소세(전년 대비)를 벗어난 것이다.
영캐주얼이 57.8%, 남성스포츠 23%, 영베이직 20.5% 등 전체적으로 여름시즌을 맞아 대대적인 세일에 들어간 의류부문에서 매출 상승세를 보였다. 지역 백화점들은 정기세일의 중요 포인트는 '기간'이 아닌 '할인율'이라는 판단에 따라 세일기간을 단축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또 유명 브랜드의 특가 상품을 최대한으로 확보하고 인기 있는 세일 품목을 대폭 늘리고, 메르스 여파로 위축된 소비 심리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경품 및 이벤트를 기획한 점도 매출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보아 메르스 영향으로 소비를 자제해왔던 분위기가 조금씩 풀리는 조짐이 보인다”며 “아직 세일 초기이니만큼 내달 중순까지 진행되는 여름 정기 세일이 끝나면 소비경기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8일 발표한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서도 5월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달 대비 3.1% 늘었으며, 대형마트 매출은 0.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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