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응을 위한 건양대병원 코호트 격리 조처가 해제된 26일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91병동 앞에서 박창일 의료원장(오른쪽)과 최용우 진료부원장이 병동 출입문에 붙어 있던 '출입 통제' 안내문을 떼어내고 있다. 이 병동은 지난 5일부터 출입이 통제돼 왔다./연합뉴스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건양대병원과 대청병원에 내려졌던 '코호트(이동제한)' 조치가 지난 26일 0시에 해제됐다. 격리 기간 동안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데 따른 결과다. 이로써 대전지역 코호트 상태였던 병원들이 모두 정상화 절차를 밟게 된다.
권덕철 중앙메르스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지난 26일 정례브리핑에서 “건양대병원과 대청병원의 즉각대응팀이 두 병원에 대해 현장방문과 격리현황을 점검한 결과, 26일 0시를 기해 격리해제(코호트)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 병원은 대전 첫 감염자인 16번 환자(40)가 입원했던 곳이다.
그는 지난달 15~17일 평택성모병원에서 1번 환자(68)로부터 감염된 후 지난달 22~28일 대청병원에 입원했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건양대병원으로 옮겨 지난달 28~30일 3일간 머물렀다.
이 기간 동안 16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환자는 모두 24명이다. 병원별로는 대청병원 14명, 건양대병원 10명이다.
보건당국은 지난 2일 두 병원을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동 의료진과 환자 전원을 격리하는 코호트 조치했다. 대청병원은 입원 환자 100명, 건양대병원은 54명의 환자가 병동에 갇혔다.
추가 환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코호트 해제 예정일은 점점 뒤로 밀려났다. 특히 건양대병원은 지난 14일 36번 환자(82)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한 간호사(39)가 확진 판정을 받아 51명의 환자가 추가 격리되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환자 증상 발현일로부터 계산한 잠복기 동안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26일 0시를 기해 두 병원의 코호트 조치가 풀렸다. 다만 두 병원은 환자 상태를 더 살피기 위해 29일 0시까지 자체 격리를 유지한다.
건양대병원은 91병동에 입원했던 환자들은 퇴원 조치하되 중환자실 환자 21명의 격리는 유지한다. 29일 0시까지 격리를 유지하고, 이날 아침부터 면회와 퇴원이 이뤄진다.
대청병원은 남은 환자 34명을 29일 0시까지 지켜본 뒤 퇴원시킨다. 또 지난 12일부터 파견된 군 의료진 25명에 대한 환송회를 오전 9시에 연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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