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전성시대]박종숙 '명옥헌 삼대진곰탕' 대표

[아줌마전성시대]박종숙 '명옥헌 삼대진곰탕' 대표

옛날 방식대로 곰국 끓이고 김치 직접 담가 양심껏 하니 입소문 "대전 최고 맛집 될래요"

  • 승인 2015-06-28 17:01
  • 신문게재 2015-06-29 7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저희 업소에서는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해 기본찬을 소량으로 제공하고 있사오니 부족하시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삼대진곰탕 가족 모두 정성껏 손님을 모시겠습니다.”

용문동 롯데백화점 뒷골목에 위치한 명옥헌 삼대진곰탕 박종숙 대표(55·사진)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식당의 모토를 말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궁동성당에 다니고 있는 박종숙 대표는 세례명이 동정녀 순교자 루피나라고 했다. 4년전 처음 이 자리에서 식당 문을 열었을때의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앞치마 문구도 본인의 세례명을 따 '루피나 진곰탕'이라고 새겨넣었다. 돈을 모을 생각을 하면 자꾸 재료를 아끼게 되고 초심을 잃어버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명옥헌 삼대진곰탕은 아침햇살처럼 해맑은 미소와 친절한 서비스로 손님들을 즐겁게 해주는 상냥한 박 대표 덕분에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

“양심적으로 정성을 다해 손님들을 모시다보니 한번 왔던 손님들은 주변에 입소문을 내고 반드시 또 찾아오십니다.”

24시간 운영은 직원 5명중 낮에 3명, 밤에 2명이 교대로 일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상호명은 전라도 담양에 명옥헌이란 정자가 있어 여기서 명옥헌을 따와 삼대진곰탕 앞에 붙였답니다.”

기도와 봉사활동만 해오던 어느날 51세 되던 해, 한살이라도 젊을때 뭔가 좀 해봐야겠다는 의욕이 강하게 솟구쳐 오르기 시작하자 박 대표는 평상시 자신있던 음식 솜씨를 발휘해 식당 봉사를 하기로 결심했다.

“내 가족이 먹는다는 심정으로 화학조미료를 안쓰고 삼대째 자손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양심적으로 정직하게 옛날방식대로 곰국을 끓입니다. 미원을 안쓰는 대신 다시마와 야채를 듬뿍 넣어 음식의 맛을 깔끔하고 담백하게 내죠. 직원들에게는 손님에게 최대한 상냥하게 모실 것을 당부합니다.”

“처음에 오픈할때는 저희집이 미원을 안쓰니까 머지 않아 문닫을거라고 다들 그랬죠. 그렇지만 전 자신이 있었답니다.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당당하게 맛과 청결과 친절에 최선을 다하는 만큼 저희집 음식을 안드시고 가시면 손님이 손해라고 말씀드리죠.”

박 대표는 “내 가족에게 하듯이 최고의 맛과 최고의 친절 서비스로 대전 최고 맛집이 되고 싶다”며 “직원들이 모두 우리집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최고의 삼대진곰탕을 만드는게 꿈”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또하나 덧붙이자면 “농장에서 농약 없이 양파와 부추를 심고 가꿔 로컬푸드를 손님들에게 내놓고 싶다”며 “김치, 깍두기와 장아찌도 직접 담가 손님들께 드리는데 맛있게 드시고 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너무나 흐뭇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1년중 하루는 어려운 이웃들을 초청해 식사대접 봉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지요. 재미있게 일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사랑과 정성이 듬뿍 들어간 음식으로 손님들께 맛있게 대접하면서 손님들이 만족해하시는 모습을 보면 어찌나 기쁘고 행복한지요. 손님이 마음 편안하게 드실 수 있도록 좋은 표정과 넉넉한 마음으로 고맙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지요.”

한성일 기자 hansung0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