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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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해프닝'

내달시행 앞 수거통 등 배포… 전화번호 등 정보유출 우려

  • 승인 2015-06-28 14:12
  • 신문게재 2015-06-29 14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다음 달 세종시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해당 면지역서 적잖은 해프닝을 겪고 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해 10월 시범 도입한 조치원읍 도심과 달리, 면 단위가 지닌 고령화 농촌지역 특성 때문이다.

시는 최근 이 같은 일정 속 이장단을 중심으로 분리수거통과 관리요령 홍보물 등을 지원한 바 있다. 조치원읍 1만8670세대에 이어 면지역 2만3481세대 전면 도입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용기구입비(1억2400만원) 및 홍보물, 스티커 구매 등에 총2억400만원을 투입했다. 시행 전 문제는 최근 면별 마을회관 배부장소에서 조금씩 나타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통 위쪽에 기재토록 한 전화번호가 개인정보 유출 및 고령층을 겨냥한 보이스피싱 등 범죄 악용 우려를 낳고 있다. 방치 또는 분실 수거통 관리, 배출수수료 납부필증 스티커 부착 유도 등을 위한 취지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있단 얘기다. 건설 노동자와 외국인 유입인구 증가세와 맞물려 불안감을 확산하고 있다.

인구구조상 고령층이 많은 면지역 특성상 사전 교육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A면에서는 이름 사인과 사용법 설명에 적잖은 애를 먹었고, 배부한 지 1주일 가까이 수거통 미수령 가구가 절반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인근 밭 또는 산에 버렸던 정서가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장애요소로 등장한 측면도 있다.

도심권 아파트와 달리 멀게는 수백미터 큰 길가로 나와야하는 가구구조상 번거로움도 해결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3리터 50원, 5리터 80원, 10리터 170원 등 수수료 스티커 부착과 수거통 분실 시 5000원 가까운 개인비용 부담 요인도 조기 정착에 걸림돌로 부각되고 있다.

A면의 한 주민은 “클린넷 시설을 활용 중인 신도시와 조치원읍과는 다른 환경을 고려해줬으면 한다”며 “제도 취지에 반대하진 않지만, 어르신들이 많은 특성상 자세한 설명과 함께 기다려주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시는 7월 한달간 시범용 스티커 10장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8월부터 본격적인 유상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수거차 6대와 환경미화원 10명 확충을 통한 신속한 서비스 제공도 약속하고 있다.

도시청결과 관계자는 “전화번호 기재가 의무사항은 아니다. 초기 시행착오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다음 달 시범운영을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해 빠른 정착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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