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년… 세계 13위 경제강국 이끈 과학 원동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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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 세계 13위 경제강국 이끈 과학 원동력은?

  • 승인 2015-06-28 13:26
  • 신문게재 2015-06-29 10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광복 70년 '과학성과 70선' 발표 

한국전쟁 직후의 우리나라 경제 수준은 최빈국 수준이었다. 1인당 국민생산 66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60~70년이 지난 지금 세계 13위권 경제대국으로 도약했다. 가장 중요한 원동력 중 하나는 과학기술의 성과를 꼽을 수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과학기술을 토대로 급성장을 일궈낸 것이다.

▲광복 70년, 과학기술 대표 성과 70선=올해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미래부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광복 이후 국가 경제발전을 이끈 과학기술의 역할을 조명하기 위해 대표성과 70선을 선정했다. 시대별로는 1950년대 5건, 1960년대 8건, 1970년대 9건, 1980년대 17건, 1990년대 10건, 2000년대 19건, 2010년대 2건 등이다. 분야별로는 기계소자 16건, 농림수산 6건, 생명해양 8건, 전기전자정보 14건, 건설환경에너지 14건, 국방·우주항공 7건, 기초과학 5건 등이다. 대표성과 70선은 국가 경제발전 기여도가 큰 과학기술 성과를 중점으로 선정했으며 개인적으로 우수한 업적을 이룬 과학자들의 연구성과 5건도 포함됐다.

이 행사는 광복 7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의 기념사업을 추진되는 것으로 대표성과 70선은 다음달 17일까지 홈페이지(http://best70.ntis.go.kr)에서 온라인 국민선호도조사가 진행된다. 다음달 28일부터 오는 8월 2일까지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과학창조한국대전에 전시될 예정이다.

1950, 전쟁후 민둥산된 임야 '숲으로'

▲광복 직후~1950년대=광복 직후인 1940년대부터 1950년대는 정부 차원의 체계적 지원을 통한 성과보다는 기관, 개인 차원의 연구성과가 나타난 시기이다.

황폐한 민둥산을 푸르게 만드는 데 기여한 현신규 박사의 '산림녹화 임목육종', 한국 기계화의 효시인 '기계식 한글타자기'(공병우 타자기)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현 박사의 산림녹화 임목육종 기술은 우리나라의 산림을 대폭 변화시켰다. 국내 임목육종학 분야 선구자인 현 박사는 산림녹화용 리기테다소나무, 은수원사시나무 등을 개발했다. 리기테다소나무는 '한국에서 온 기적의 수종'으로 미국에서도 극찬했으며, 미국 임목육종학 교과서에 아직 사진이 실려 있다. 현 박사의 연구에 힘입어 전 국토의 65%에 달하는 산림은 황토 및 민둥산에서 단기간에 푸르게 변화됐다.

1960, 속 꽉찬 배추개발로 '자급자족'

▲1960년대=과학기술전담부처와 과학기술연구기관이 설립되고 정부 주도로 농업, 초기공업화 진흥정책이 추진된 시기다. 채소 종자의 자급기반을 마련한 우장춘 박사의 '일대잡종 배추 품종', 화학장치산업 발전의 모태가 된 '화학비료 생산기술', 섬유업계의 혁신을 가져 온 '나일론 생산기술'이 대표 성과로 꼽힌다.

일대잡종 배추 품종은 속이 꽉 찬 배추의 효시다. 해방 후 종자가 부족하던 시절, 생산량이 적고 크기와 모양이 불균일한 재래종 배추와 중국 배추의 장점을 접목해 속이 꽉 차고, 포기가 크고, 병에 강한 '원예 1호'를 육성했다. 당시 최첨단 육종기술을 이용해 만든 일대잡종 품종으로 국내 채소의 자급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1970, 포니 탄생 … 車 산업 육성 전기

▲1970년대=근대화, 경제개발 정책과 함께 자동차·조선, 토목건설 등 중화학공업 육성이 본격화된 시기다.

국내 최초의 고유모델 국산차 '포니', '초대형 유조선', '경부고속도로', 주곡자립 달성으로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한 '통일벼' 등이 대표적이다.

포니는 1973년 정부가 발표한 장기자동차공업진행계획에 따라 자동차 육성정책이 추진되면서 현대가 외국모델 대신 포니라는 독자모델을 탄생시켰다. 국내 기술기반이 부족한 상황에서 선진업체의 기술을 어깨너머로 배워 만들어진 포니는 간결하면서 기하학적인 디자인으로 당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특히 한국의 자동차산업 육성 전기를 마련했다.

1980, 세계최초 유행성출혈열 백신

▲1980년대=정보의 기술 드라이브 정책과 함께 연구개발 지원 규모가 대폭 확대되고 민간 개발활동도 활발해진 시기이다. '디램(DRAM) 메모리 반도체', '국산전전자교환기(TDX) 상용화', 감염병 예방의 효시인 '한탄바이러스백신' 등이 주요 성과이다.

이호왕 박사는 1976년 한탄강 유역의 들쥐에서 유행성출혈열의 원인균인 한탄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발견, 진단법과 예방백신인 한탄바이러스를 개발(1989년 '한타박스'로 시판)했다. 유행성출혈열은 선진국에서 20여년간 연구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감염병이었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매년 1만명이 감염되고 그 중 7%가 사망하는 무서운 감염병이었지만 이 박사의 업적으로 해결된 것이다.

1990, 통신·우주·원자력 등 본격화

▲1990년대=탈추격형 기술혁신 논의가 활발해지고 신산업 창출을 위한 통신, 생명공학 기술, 우주·원자력 등 거대 과학기술 개발 노력이 본격화된 시기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 상용화', '라이신·핵산 발효기술', '우리별 인공위성', '한국형 표준원전(KSNP)' 등이 꼽힌다.

2000, 바이오·나노 등 신기술 가속

▲2000~2010년대=글로벌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기술(BT), 나노기술(NT) 등의 신기술과 다양한 형태의 융·복합 기술개발이 가속화된 시기이다. '인간형 휴모노이드(휴보)', '초음속 고등훈련기(T-50)', '나로호', '대한민국표준시(KRISS-1) 제정' 등이 대표 성과로 선정됐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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