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단체 4곳, 야권 주도권 경쟁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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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단체 4곳, 야권 주도권 경쟁 서막

대전서 충청민 표심 공략… 통합우위 점하려는 모습도

  • 승인 2015-06-25 18:34
  • 신문게재 2015-06-26 3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야권 재편을 꾀하는 정의당과 국민모임, 노동당, 노동·정치연대 등 진보진영 4개 단체가 대전을 찾아 충청권 표심 잡기에 나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내 주도권 경쟁의 서막을 연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를 비롯해 노동당 나경채 대표, 국민모임 김세균 대표, 노동정치연대 양경규 대표는 25일 대전 서구의 한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대중적인 진보정당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이 자리에서 “(과거) 국민의 다수가 나는 진보주의자라고 이야기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진보정치가 국민의 사랑과 관심을 높게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네개의 정치세력이 나름대로 자기혁신과 성찰의 과정이 있었고, 그 결과 통합을 모색키로 했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또 “9월쯤 실질적 통합을 만들어보자, 최소한 분명한 통합의 선언과 구체적인 일정 계획을 확정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나가보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동당 나경채 대표는 “우리사회의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를 위한 사회적 과제들을 진보세력이 노력했음에도 만들어내지 못했다”며 “여기에서 반성이 시작됐고, 진보세력이 결집해 최저임금 1만원 인상, 공공보육·보편복지 확대, 노동자의 경영참여제 도입 등의 약속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나 대표는 특히, “제1야당은 대안 야당으로 교체되어야 한다는 목표에 공감대가 있다”며 “구체적인 것은 추후에 논의하겠지만, 국민적 요구와 진보의 가치에 맞춰 대처할 것”이라고 독자적 행보를 시사했다.

국민모임 김세균 공동대표는 “우리 사회는 엄청난 양극화 사회이고, 국민들이 고통과 절망의 늪에 빠져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 현실 속에 진보적 열망을 원하는 국민들의 염원은 대단히 높지만, 이것을 담아 실현할 수 있는 진보정치의 역량과 상태는 답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노동정치연대 양경규 대표는 “4개 단체가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을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그 목표와 함께 가장 중요한 것은 회의실이 아닌 광장에서 만들어지는 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간담회 직후 한국철도시설공단노동조합을 만나 통합 추진의 취지를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중구 으능정이거리 일원에서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의 필요성을 알리는 공동 연설회도 가졌다.

그러나 이들은 서로 자당의 강점을 우선시하며 통합 과정에서 우위를 선점하려는 모습도 보여, 향후 화학적 결합이 관건으로 보인다.

최소망 수습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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