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측이 지역 업체 참여 비율을 '20% 권장 참여'에서 '30% 의무 참여'로 변경 사업 추진에 돌파구를 찾았기 때문이다.
25일 도에 따르면, NH개발은 최근 충남통합본부 내포 신청사 설계를 마무리하고, 공사 발주 채비에 들어가 조만간 입찰공고를 낼 계획이다.
NH개발은 지난해 충남통합본부 신청사를 300억 원 규모의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발주했다.
그러나 당시 NH개발이 지역 건설업체 20% 참여를 '권장'하는 방식으로 공고를 내며 도내 건설업체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대한건설협회 충남도회는 통합본부 신축을 비슷한 시기에 추진 중인 충북과 전남 지역 건설협회, 해당 3개 지자체 등과 공동으로 강력히 반발했다.
이에 따라 NH개발은 '지역 건설업체 30% 참여 권장' 방식으로 재공고를 냈으나, 지역 건설협회 등이 권장이 아닌 의무 참여를 명시하고 공사단가도 현실화할 것을 요구하며 입찰공고는 전면 취소됐다.
결국, NH농협은 지역사회에서의 역할을 고려하고, 형편이 어려운 지역 건설업 활성화를 위해 업계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올 초 재설계에 착수해 턴키방식이 아닌 ‘적격심사 대상 지역의무 비율 30%’를 반영키로 최종 결정했다. 또 공사비 적용은 실적 공사비를 배제하고, 표준품셈을 적용해 설계단가를 적정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낙찰자 결정 방식에서도 지역 건설업체들을 배려해 최저낙찰제를 지양하고, 적격심사 방식으로 저가 수주를 방지할 수 있도록 했다.
도 관계자는 “충남통합본부에 대한 지역 건설업체 참여 비율·방식 변경은 대한건설협회 등의 공조와 함께, NH농협이 지역 건설 경기 활성화를 위해 힘을 보태며 얻은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내포신도시 내 민간 및 유관기관이 발주할 공사에 지역 건설업체들이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통합본부 내포 신청사는 도교육청 맞은편 7500㎡의 부지에 361억 원(추정)의 사업비가 투입돼 지하 2층, 지상 7층, 연면적 1만 5700㎡ 규모로 건립된다.
NH개발은 오는 9월 착공해 2017년 상반기에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충남통합본부에는 농협중앙회충남지역본부, 농협은행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 등이 입주하며, 근무 인원은 모두 180명이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