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지역 경제와 문화계가 피해 대책 마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대전시가 24일 주최한 주요 경제와 사회, 문화단체장 긴급 간담회에서다.
단체장들은 시민의 심리적 불안감 해소의 중요성에 공감하면서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한 학생들의 체험학습과 각종 기관의 구내식당 잠정휴업, 점심시간 탄력운영, 전통시장별 대책 차별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유도 등을 주문했다.
이일행 대전시관광협회장은 “예약자의 60%가 해약하고 있고 7~8월 여름휴가를 떠나려는 시민도 망설이는 상황”이라며 “이달 말까지 안정화되지 않으면 여행업계가 더욱 큰 어려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광업계가 영세하다 보니 은행 문턱이 높아 융자를 받아 쓸 수 없다”며 “지방세 납부 연기 등 좀 더 배려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김용기 한국외식업중앙회 대전시지회장은 “음식점들이 메르스로 인한 타격을 가장 많이 받는 업종 중 하나일 것”이라며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여러 기관의 구내식당 휴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구범림 대전상인연합회장은 “문창시장의 고객 80%가, 중앙시장은 50%가 각각 줄었다. 전통시장별로 특성에 맞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자치단체가 점심시간을 30분가량 더 줘서 공무원 필요에 맞게 전통시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영란 대전예총 회장은 “각종 공연이 취소되면서 예술인들도 타격이 크다”며 “앞으로 자치단체 행사를 예술단체 공연과 연계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 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선 시민들의 자발적 노력도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교순 대전사랑시민협의회장은 “메르스 때문에 타격을 본 경제가 하루빨리 정상화되는데 관 주도로 하면 분명히 한계가 있다”며 “시민 자발적 노력으로 정상화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전통시장은 종전보다 50~80% 이상 매출이 떨어졌고, 택시 등 대중교통도 이용객이 30% 이상 줄었다고 한다”며 “경제나 일상생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큰 만큼 각 단체가 힘을 모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전국적으로 메르스 성금이 모인 곳이 대전밖에 없다고 한다. 시민의 따뜻한 마음이 대전 의료인들이 더욱 힘을 낼 수 있는 이유가 아닌가 한다”며 “구내식당 휴무를 확대하고 긴급 금융지원도 하고 7월에는 각종 행사가 정상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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