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 달여간 이어진 메르스 사태와 농활에 대한 관심이 덜해진 것이 주된 이유다. 도내 일선 시·군의 고질적인 고령화 현상도 한 몫하고 있다.
'할 일'은 많은 데 '손'이 부족하다는 것이 일선 농가의 푸념이다.
도내 농가에 따르면 최근 감자, 마늘, 양파 등 밭작물 출하기가 도래하면서 농촌 일이 하루 해가 짧을 정도다. 고구마 등 일부 밭작물은 지금 바로 심어야할 때다. 뿐만 아니라 사과, 배 등 과일류는 생육발달을 위해 솎아베기를 해야 한다.
한 명의 일손이 아쉬울 시기이지만, 농촌에는 정작 일 할 사람이 없다.
실제 도가 농가 일손 부족 현황을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7개 시·군 42개 농가에서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별로는 홍성이 14곳으로 가장 많고 천안 12고 서산 9곳, 보령, 논산, 예산 각 2곳, 당진 1곳 등이다.
이처럼 일손이 딸리는 이유는 메르스 여파로 사회적으로 단체활동을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팽배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구직 활동으로 예년보다 부쩍 줄어든 각 대학 농활 참가자와 농촌지역 고령화 현상도 농촌 일손 부족에 기름을 붓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선 시군 농민회 관계자는 “10여 년 전에는 마을마다 대학생 200여 명가량이 찾아와 농활을 실시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학생 구경하기가 어려워 밭작물 수확을 앞두고 일손이 달려 어려움이 있다”며 일손부족 현상을 귀띔했다.
고령화는 더욱 심각하다.
최근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이 공개한 '2015년도 전국 고령화지도'에 따르면 충남 인구의 16%(33만3004명)가 6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양군은 무려 31%(1만 29명)에 달할 정도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농촌 일손 돕기 운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농촌 일손돕기 창구와 도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자원봉사자를 모집, 일손을 필요로 하는 농가에 지원하는 형태다.
자원봉사 희망자는 도 친환경농산과(041-635-2521)와 시·군, 농협의 농촌 일손돕기 창구나 도 자원봉사센터(041-635-1365)로 문의하면 된다.
도 관계자는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많은 자원봉사자가 농가 일손 부족 해결을 위해 팔을 걷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관·단체뿐만 아니라 민간단체에서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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