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국무총리 낙마를 가져온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가 그 속에 담겨져 있던 정치인 8명을 벗어나 다른 정치인들, 특히 충청 유력 정치인이 거명되면서 지역 정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검찰 특별수사팀은 성 전 회장과 금품거래를 한 정황이 새로 포착된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의원과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에 대해 소환을 통보했다.
충청의 대표적 정치인 중 한 명인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논산·금산·계룡)이 검찰 소환이 임박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충청 정가는 '제 2의 이완구 사태'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제기된 시점은 2012년 4월 총선을 전후해서다.
의혹 내용은 이 최고위원의 측근 정치인에게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성 전 회장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2000만원을 직접 건네받았다는 진술이 검찰에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선진당이 선진통일당으로 개명된 시기가 2012년 4월을 전후한 것이어서 검찰 수사에 충청 정가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당시만 해도 선진당이 '충청도당' 역할을 하고 있어서 많은 지역 정치인들과 관련성이 높다는 게 지역 정가의 관측이다.
한 충청권 의원은 “마무리 단계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던 성완종 리스트가 다시 충청 정치인을 중심으로 불거진 것에 대해 심히 안타깝다”며 이완구 전 총리 사법처리도 아직 진행중인 상황에서 불거진 검찰 수사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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