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성도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발간한 '소프트웨어 활용분야별 혁신특성 분석 및 정책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경쟁력은 주요 19개 OECD 회원국 중 14위에 머무는 것으로 조사됐다.
효율성은 영국, 미국, 일본 등 소프트웨어 선진국 대비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활용분야별로는 통신·방송을 제외한 모든 산업에서 선진국의 30% 이하 수준이었고, 음식·숙박업, IT기기, 물류 등의 산업에서는 활용도가 더욱 낮았다.
특히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을 IT 인프라 영역과 자동차·교통, 기계·금속·항공, 전기·전자, 건설 등 12개의 활용분야로 나눠 통계 분석한 결과, IT 인프라 영역은 대기업 중심의 성숙한 산업환경을 보였다.
활용분야영역은 연구개발비를 많이 투자했지만 특허 등의 성과가 미흡하고, 매출규모가 영세한데다 수출을 많이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개의 활용분야별 기업현황 비교는 특정활용분야를 중심으로 쏠림현상이 확인됐다.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연구개발비용 등 각종 자원이 집중된 구조였다. 물류나 유통, 에너지, 화학 등 유형재 중심의 매출이 높지만, 매출이익률은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등 무형재 중심의 산업영역이 높았다.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기간산업으로의 소프트웨어 활용은 아직 활성화되지 못한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하드웨어와 제조업 중심의 경제성장을 이뤄 소프트웨어에 대한 발전적 대응이 더욱 크게 요구되는 상황이다.
실제 산업분야에서 소프트웨어 비중은 2002년을 기점으로 세계 IT시장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이동했고, 2011년 기준 소프트웨어가 30%로 하드웨어(23%)를 앞질렀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하드웨어 중심의 기존 산업에 소프트웨어 활용 확대를 통한 산업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것이다.
연구에서 나타났듯이 보고서는 활용분야별 소프트웨어 육성을 위한 정책방향으로 ▲소프트웨어 하도급 관계 및 인력 처우의 개선 ▲소프트웨어정책 이원화 ▲활용분야별 세부수요 기반 인력양성시스템 구축 ▲소프트웨어 현황 통계 재정비를 제안했다.
STEPI 김승현 박사는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이 세계화되고 산업경쟁력을 갖추려면 자동차, 조선, 에너지·화학 등 국제 경쟁력을 가진 산업분야에 특화된 소프트웨어를 개발, 공급할 수 있는 기업 육성이 중요하다”며 “소프트웨어 정책이원화와 활용분야별 세부수요기반 인력양성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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