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은 학교용지 부족 등에 따른 과대·과밀학교 양산 속 최선안을 도출했다는 입장이고, 학부모들은 일방적 탁상행정이라 맞서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9일 시교육청 홈페이지(www.sje.go.kr)에 공고한 '세종시 초등학교 공동학구 지정(안)' 행정예고를 통해 시작됐다.
신도시 1생활권 공동주택 입주 결과, 사전 예측보다 훨씬 높은 학생유발율이 50학급 이상 과대학교 2곳 양산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실제로 1-2생활권 아름초는 53학급에 달하고, 1-4생활권 도담초(현재 45학급)는 조만간 제일풍경채 등의 입주 시 최대 55학급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1-4생활권 늘봄초는 현재 과소 수준인 13학급으로 대조를 이루며, 학생수 확대 과제를 맞이하고 있다.
결국 시교육청이 선택한 대안은 아름초·도담초 학부모·학생들의 늘봄초 진학을 허용하는 공동 학구 도입이다.
늘봄초의 영어 특성화학교 육성안과 스쿨버스 제공안을 병행 추진, 늘어나는 통학거리 불편 해소방안도 감안했다.
다만 선택사항인 만큼 늘봄초 진학 희망자가 없을 시, 도담초의 경우 학급당 학생수 최대 28명까지 확대 가능성도 제시했다.
포화상태에 이를 경우, 3개 학교 학군을 다시 원점에서 검토하는 강제 학군 조정안도 미래 포석으로 뒀다.
늘봄초 기존 통학구역 학생은 역으로 아름초·도담초에 전·입학할 수없다. 오는 29일까지 기관·단체 또는 개인 의견을 받고, 현 재학생·전학생은 7월, 신입생은 내년부터 본격 적용한다.
반면 도담초 예비 및 재학생 학부모들은 일방통보식 탁상행정이라며 정책 철회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도담초 과밀 대응책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늘봄초 통학 시 도담초 학군에서 가장 먼 학교가 되고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중심도로를 횡단해야하는 안전성 문제도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의견수렴 기간이라 하면서 '무조건 안된다'는 답변만 되풀이되고 있다는 울분도 토했다.
최소한 기본 수요조사를 실시, 찬반 의견이라도 들은 뒤 행정예고를 해도 늦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신설학교 추가 설치가 근본 대안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한 예비 학부모는 “1-4생활권에 살면서 1-1생활권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야하는 아이러니 상황을 경험했다”며 “또 다시 통학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아이를 늘봄초에 보낼 순없다. 일방통행식 정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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