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으로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던 을지대병원 중환자실이 23일 격리가 해제된 가운데 의료진들이 짐을 싸서 14일 만에 집으로 가고 있다 <사진 왼쪽>. 오른쪽 사진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병원을 출입하고 있는 모습.
이성희 기자 |
권덕철 중앙메르스 대책본부 총괄반장은 26일 “어제 늦게까지도 음성으로 모두 결과가 나왔고, 즉각대응팀의 평가 결과 을지대병원의 격리 해제가 적절하다고 판단돼 23일 자정을 계기로 격리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을지대병원은 지난 6~8일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90번 환자(62·사망자)가 내과계 중환자실에 입원해 '제3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당시 내과계 중환자실에는 26명, 외과계 중환자실엔 24명의 환자가 입원 중이었다.
보건당국은 지난 9일 중환자실을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동 의료진과 환자 전원을 격리하는 코호트 조치했다.
환자와 보호자 55명, 의료진 47명 등이 2주간 중환자실에 갇혔다.
병원은 잠복기 동안 방역그물망을 확대해 병원시설과 기구를 매일 소독했다.
전 직원은 물론 격리 환자들의 실시간 발열 모니터링도 실시했다.
다행히 90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추가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코호트 해제로, 환자와 보호자 55명, 의료진 47명이 자유의 몸이 됐다. 자가 격리 중이던 210명에 대한 격리도 해제됐다.
2주간 중환자실 간호를 책임진 홍민정 수간호사는 “간호사 중 아이 엄마가 4명이나 있었는데, 집에 가지를 못해 매일 영상통화하면서 울었다”며 “2주간 너무 힘들었고, 눈물로 지새웠지만 메르스가 끝나 다행이고, 그동안 잘 참아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울먹였다.
한편 건양대병원과 대청병원에 내려진 코호트 조치도 곧 해제된다.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으면 건양대병원은 25일, 대청병원은 26일에 코호트 조치가 풀린다. 건양대병원은 코호트 조치가 해제되면 정상 진료를 시작하되 오는 29일까진 비상 대기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대청병원은 자체적으로 코호트 격리를 오는 29일까지 연장하는 안을 군 의료진과 협의 중이다. 최대 잠복기가 논란이 되는 만큼 격리 환자들을 좀 더 지켜보기 위해서다.
아산충무병원은 다음달 1일까지가 최대 잠복기다. 현재 병원에 62명이 격리돼 있다. 이 중 14명은 진단 검사가 음성으로 판정될 경우 격리가 해제된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