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22일 서울과 도쿄에서 열린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을 두고 외교 전문가들은 양국 관계의 해빙 무드가 조성된 것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과거사 문제 등 정리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과거사 핵심 현안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양국간 논의가 마무리 되지 않고 국민 정서도 아직 적정 수위에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22일 축사와 관련, “'짐을 내려놔야 한다'와 '내려놓을 수 있도록 만들어가야 한다'는 표현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면서 “양국관계 진전을 위해서는 아직 미진한 부분이 있는 것 아닌가하고 이해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베 총리가 8월 담화에서 분명한 역사인식을 보여달라는 요청이 받아들일지도 큰 변수다.
경제 협력 등을 분리해 접근하려는 박 대통령의 행보에 일본의 도발적 발언이 없다면 올 하반기 양국 정상 회담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한편 여야는 이날 논평 등을 통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전날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과거사 문제 언급을 피한 데 대해 비판적 태도를 보이면서 아베 총리의 8·15 담화에 과거사에 대한 분명한 사과를 담을 것을 주문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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