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의료진들 “한국 진료문화 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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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의료진들 “한국 진료문화 개선 시급”

지역 의료인 문제점 지적… 공공의료 역할 재정립도

  • 승인 2015-06-23 18:09
  • 신문게재 2015-06-24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 안희정 충남지사가 23일 오전 공주 현대병원(원장 허순강)을 방문, 메리스와 관련해 14일간의 자택 격리조치에서 해제된 의료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내포=박갑순 기자 photop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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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 충남지사가 23일 오전 공주 현대병원(원장 허순강)을 방문, 메리스와 관련해 14일간의 자택 격리조치에서 해제된 의료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내포=박갑순 기자 photopgs@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를 계기로 국민과 의료진의 진료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의료전달체계에 대한 신뢰와 공공의료기관 역할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주장은 23일 안희정 충남지사가 메르스 확진자가 거쳐간 공주 현대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동석한 지역 의료인들에게서 나왔다.

박상문 충남도의사회장은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드러난 사회적 문제점을 지적하며 진료문화 개선을 촉구했다.

박 회장은 “병 자체 진료나 치료의 문제가 아니라 전염력 파급력이 문제였다”며 “다인실, 응급실, 보호자 면회, 병문안 등이 (메르스가 전국적으로 크게 전염된)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인의사들도 열나는 환자를 대할 때 마스크 쓰고 들어오고 손 닦고 진료하고 환자 나가면 다시 손 닦고 진료했다”며 “이는 사태가 끝나고도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의료진에 대한 주문도 이어갔다.

허순강 공주현대병원장은 저렴한 의료수가와 연관지어 진료문화 개선 필요성을 역설했다.
허 원장은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한 자유는 있지만, 국내 진료비가 워낙 저렴하다 보니까 환자들이 병원을 이곳저곳 옮겨다니는 이른바 ‘닥터 쇼핑’을 하게 된다”며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도 쉽게 병원을 옮겨 다니는 성향이(메르스를) 더 전파하는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며 의료수가 현실화를 촉구했다.
 
안희정 지사는 현재 유지되고 있는 의료전달체계에 대한 국민 신뢰를 당부했다.

앞으로는 국내 의료수준을 신뢰하며 과잉 진료 욕구를 자제하는 것이 이번 메르스 사태와 같은 혼란 막는 첩경이라는 논리다.

안 지사는 “(우리나라)의료서비스가 현재와 같은 의료산업의 과잉 투자보다는 내가 사는 공간 내에서 나의 질병에 대해 누군가 상담할 의료진과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데 우리는 이 체계를 뛰어넘어서 의료서비스를 받으려고 하다 보니 메르스 사태 때도 더욱더 (기존의)의료체계가 힘을 못 쓰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현재 동네의원-지역병원-3차 의료기관이라는 체계를 시민들이 존중해 줘야 한다”며 “지역병원을 신뢰하고 응원하는 길이 우리가 메르스 사태를 이기는 길이기도 하고 또 의료선진국이 되는 길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공공의료기관 역할을 재정립해야 하는 문제도 거론됐다. 수익을 좇기보다는 공공의료 부분에 더욱 힘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 회장은 “공공의료기관 확충보다는 현재 인력자원을 잘 활용해 수익사업보다는 공공의료를 강화해야 한다”며 “예컨대 의료원이 계속 손해 보면서도 각 의료원마다 음압병상 20개씩 갖추고 (메르스와 같은 사태 발생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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