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언 |
꾸준한 타격감으로 팀의 선전을 견인하다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잠시 떠나 있는 김경언(32)이 바로 그다.
한화는 올 시즌 주력 선수들이 줄줄이 이탈하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승률 5할을 지켰고, 6월 초에는 천적 삼성라이온즈를 스윕으로 제압하며 상승세를 타 상위권 도약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SK와이번즈와의 3연전에서 1승 2패로 물러나더니 NC다이노스와의 3연전에서 올 시즌 첫 스윕패를 당하며 5연패에 빠졌다. 결국 한화는 올 시즌 35승 34패(승률 5할 7리)를 기록, 6위로 내려앉았다.
이같은 한화 부진의 결정적 원인은 바로 타선 부진이다.
지난 NC전 3경기에서 한화는 단 4점만 냈다. 27개의 삼진을 당하고, 병살타도 4개를 기록하는 등 최악이다. 4번 타자 김태균은 NC와 3연전에서 9타수 1안타로 침묵했고, 정근우도 10타수 2안타 타율 2할로 부진했다. 하위 타선은 말할 것도 없다.
한화로선 홈에서 갖는 넥센히어로즈전을 반전의 계기로 삼아야 하지만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중 3연전 넥센의 첫 경기 선발투수 피어밴드에 유독 한화 타자들이 약하기 때문이다. 이용규와 정근우, 김태균, 최진행은 모두 피어밴드에 약했다. 이용규는 7타서 2안타 1타점, 정근우는 5타수 1안타, 김태균은 4타수 무안타, 최진행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주력 타선이 피어밴드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경언의 복귀는 간절할 수 밖에 없다.
부상 전 김경언은 타율 3할 5푼 2리, 8홈런 35타점으로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득점권 타율도 3할 4푼 6리나 됐다. 그만큼 기복 없이 방망이를 계속 휘둘렀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부진한 타선, 특히나 결정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한화의 타선에 있어 김경언 방망이는 그만큼 절실하다. 더구나 넥센 선발 피어밴드와의 대결에서 김경언은 3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을 기록, 조인성, 김회성 등과 함께 한화 타자 중 피어밴드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김경언이 한화의 현 타선 문제점을 모두 책임질 수도, 해결할 수도 없다.
하지만 타선의 결정력에 본인이 직접 기여하는 것은 물론, 최진행이나 김태완 등 다른 타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정신적으로 보다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경언의 복귀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예상보다 재활이 빠르게 진행됐다는 게 한화 측의 설명이다. 상위타선(3번)과 중하위타선(5번과 6번)을 모두 소화하며 멀티키 역할을 했던 김경언이다.
물론, 김경언은 1군에 복귀해도 실전 감각을 되찾아 부상 이전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당장 힘들 수 있다. 그래도 '갓경언'의 존재감은 한화의 연패 탈출에 무엇보다 중요한 모티브가 될 것임은 틀림없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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