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지나서 확진… 잠복기 공식 깨지나

  • 문화
  • 건강/의료

21일 지나서 확진… 잠복기 공식 깨지나

대청병원 간병인 172번 환자, 지난 1일 접촉, 13일 격리해제 보건당국 15일 발열증세 확인… 접촉했던 주민센터 직원 격리

  • 승인 2015-06-22 18:20
  • 신문게재 2015-06-23 6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잠복기를 지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나타났다. 보건당국이 적용하고 있는 '최대 잠복기(2주)' 기간이 잘못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보건당국과 대청병원 등에 따르면 이날 대청병원 간병인으로 근무했던 A(60·여)씨가 국내 메르스 172번 환자로 판정됐다. A씨는 대전에서 일주일만에 확인된 감염자다.

A씨는 대전 첫 감염자인 16번 환자(40)가 입원했던 51병동(대청병원) 간병인이었다.

보건당국은 A씨가 16번, 30번(60), 54번(63·여) 환자와의 접촉이 있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16번 환자가 있던 병실 간병인이었던 54번 환자와 밀접 접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때 A씨가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설명대로라면 A씨는 지난 1일 메르스에 노출됐지만 21일이 돼서야 확진을 받은 셈이다.

A씨는 대청병원에서 환자가 발생하면서 지난 1일 사표를 냈다.

사표를 낸 후 자가 격리 상태에 들어갔다. 다음날인 2일 대청병원엔 '코호트(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A씨의 자가 격리는 지난 13일 해제됐다. 보건당국이 A씨의 마지막 환자 접촉일을 지난달 30일로 계산했기 때문이다.

54번 환자가 지난 4일 확진 판정을 받은 만큼 A씨의 자가 격리 기간의 연장이 필요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A씨는 지난 15일 마스크를 착용하고 주민센터에 다녀왔다. 이날 발열 증상을 느껴 아들이 사다준 해열제를 먹었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보건소에 신고 후 지난 18일 대청병원 음압병실에 입원했다. 이 기간 동안 A씨는 주민센터를 제외하곤 모두 집에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된다.

1차 검사에선 검체량이 부족해 무효가 됐고, 2차 음성, 3차에서 양성이 나와 확진됐다. 현재 A씨와 접촉한 주민센터 직원과 아들은 격리 조치됐다. A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9시께 치료병원인 충남대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가 54번 환자 접촉한 후 20일이 지나서야 확진됐지만 보건당국은 잠복기를 넘은 사례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1일 54번 환자와 접촉했고, 15일부터 발열 증상을 보여 그 이후 검사를 통해 확진이 된 사례인 만큼 잠복기 내에서 발병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센터장은 자가 격리 기간에 대해선 “접촉력을 따져봤을 때 지난달 30일이 아니라 지난 1일이 마지막 접촉일로 계산해 (자가 격리 기간을) 재설정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한편 90번 환자(62·사망자)가 입원했던 을지대병원의 최대 잠복기가 23일 자정으로 끝난다. 현재까지 감염된 환자는 없다. 건양대병원은 오는 25일까지다. 자가 격리 중인 90여명 모두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충무병원의 경우 검사를 의뢰한 22건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최대 잠복기는 다음달 1일 자정까지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