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중 일부 기업은 주력제품 생산비중을 줄이고, 주문량이 많은 제품생산을 위해 생산라인을 추가로 개설해 물량확보에 나서고 있다. 22일 지역 중소기업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국내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자 예방용 마스크와 손세정제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급속도로 판매되면서, 관련 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메르스 확산 장기화로 감염을 의식한 사람들이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 구입에 나서면서 평소 주문량은 물론 매출도 큰 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가격비교사이트 에누리닷컴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의 매출을 조사한 결과, 지난 5월 전체 매출과 비교해 각각 4229%, 1480% 상승했다.
또 오픈마켓 옥션이 메르스 발생 직후 1주일(5월20~26일)간 조사한 결과, 마스크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했으나, 이후 지난 6월8~14일 한 주간 6895%로 급증했다. 마스크와 손세정제는 발생 직후 1주간 46% 신장했던 것이 2470%로 증가했다. 이처럼 마스크와 손세정제 판매가 급증하자, 호황을 맞은 업체들은 인력과 시설을 풀가동하면서, 생산량 극대화하고 있다.
세종에서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을 제조하는 (주)에프에이(대표 남윤제)는 평소보다 많은 주문이 몰리면서,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남윤제 대표는 “메르스 확산으로 손세정제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주문물량이 크게 증가했다”며 “최근 메르스가 진정세에 접어든 모습이지만, 그동안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생산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황토를 이용해 마스크를 생산하는 (주)레스텍(대표 박가원) 역시 평소보다 주문량과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
박가원 대표는 “메르스 발생 후 기존 거래처는 물론 여러곳에서 주문이 들어오면서 매출도 덩달아 늘고 있다”며“사람들이 위생적인 부분을 중요시 하면서 마스크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어 여러모로 제품을 알릴 수 있는 기회도 찾아 왔다”고 설명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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