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중단숙려제 위탁교육 '0점'

  • 사회/교육
  • 교육/시험

학업중단숙려제 위탁교육 '0점'

제도적인 예방효과는 높지만 프로그램 구성·관리 허술 대덕 기관조차 없는 실정, 위탁시설 수준 평가 시급

  • 승인 2015-06-21 16:39
  • 신문게재 2015-06-22 7면
  • 박고운 수습기자박고운 수습기자
학업중단숙려제 도입 등으로 대전의 학업중단율이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학업중단을 고려하는 학생에 대한 시교육청의 위탁교육기관 관리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학업중단숙려제는 자퇴·유예 등 학업중단 의사를 밝힌 학생이나 담임·상담교사의 관찰을 통해 학업중단 위기가 있다고 판단되는 학생들이 학교를 계속적으로 다닐 수 있도록 마련된 제도다. 대상 학생은 교육청이 지정한 위탁교육기관이나 학교에서 일정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2013년부터 이 제도를 도입해 올해까지 3년간 실시하고 있다. 시교육청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학업중단 숙려제에 참여한 학생은 중·고등학생 135명, 지난해 초·중·고등학생 1246명이다.

이중 숙려기간 후 학업을 계속한 학생은 각각 58명, 766명으로 2013년 43%, 지난해 61.8%의 수치를 나타내 학업 계속학생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제도 효과성에도 불구하고 위탁교육기관 및 프로그램에 대한 질적 우려가 제기된다.

시교육청이 지정한 5곳의 학업중단 숙려제 위탁교육기관의 경우 프로그램 구성이 제각각이다. 자아존중향상 프로그램부터 진로상담, 요리체험, 자연명상 등으로 기관마다 다른 프로그램 구성을 하고 있다.

위기 학생들에 맞게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선정해 운영하려는 취지지만 체계적인 교육 구성이라고 보기 어려운 곳도 위탁교육기관으로 선정돼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 예술교육을 통해 학업중단 위기 청소년을 교육하는 한 기관은 자연명상, 일어회화, 실용한자 등 예술활동을 통한 대안교육과 전혀 관련없는 내용이 학업중단 숙려제 프로그램에 구성되어 있다.

또 위탁교육기관이 유성구 2곳, 중구1곳, 서구1곳, 동구1곳으로 대덕구내에는 위탁교육기관이 없어 대덕구 참여학생은 다른 구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소순영 전교조대전지부 정책실장은 “학업중단의사가 있는 학생 대상으로 적극적 개입을 통해 학업중단을 예방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며 “그러나 위탁교육기관이 최소한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평가와 관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영우 학생생활안전과 장학사는 “(프로그램 구성이 지적된) 해당학교의 경우 운영상 문제가 있다고 판단돼 지정을 취소할 계획”이라며 “대전의 경우 믿고 맡길 수 있는 대안교육기관이 많지 않고 위탁예산도 적어 기관에서 참여를 안 하려는 점이 있다”고 말했다.

박고운 수습기자 highluck8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