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는 갑작스런 타선의 부진으로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4경기에서 내리 패했다.
17일 대전 SK전에서 6-7로 패한 한화는 18일 SK전(2-7), 19일 NC전(3-4), 20일 NC전(1-4)에서 잇따라 지면서 올 시즌 첫 4연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지난 18일까지 2연패만 7차례 기록했을 뿐 10개 팀 중 유일하게 3연패가 없었던 한화가 갑작스럽게 3연패도 아닌 4연패의 늪에 빠진 것이다.
이로써 한화는 21일 낮 현재 35승 33패로 5위를 간신히 지키고 있다. 한 때 승패 +6까지 만들었던 한화가 +2로 내려앉은 것이다.
한화 연패의 원인은 타선의 부진이다. 연패 기간 한화가 올린 득점은 12득점에 불과해 경기당 평균 3점에 그쳤다. 올해 68경기에서 313점을 올려 경기당 평균 4.40을 기록한 것과 차이가 크다.
연패 기간 한화의 잔루는 무려 40개나 된다. 이 중 문제가 된 타선을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는 20일 NC전이었다.
1-4로 패한 이날 경기에서 한화는 NC와 똑같은 안타수(8개)와 볼 넷 4개를 얻어냈지만 득점에 성공한 것은 단 한 차례였다. 세번의 만루 찬스가 있었지만 모두 무위에 그쳤다.
이날 1회 2사 1, 2루, 6회 1사 만루, 7회 1사 만루, 9회 1사 만루 등 수차례의 찬스를 맞았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6회와 9회 만루 때는 병살타가 나왔다.
점수차가 3점(1-4)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충분히 뒤집을 가능성이 있었지만 타선은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 17일 대전 SK전(6-7)까지 8경기 연속 5점 이상의 득점 행진을 펼친 한화의 타선이 갑자기 힘을 잃은 것이다.
지난 19일 1회에 3점을 낸 뒤 20일 7회에서야 1점을 뽑은 한화다. 두 경기 사이 14이닝 동안 연속 무득점이라는 것은 한화 타선의 부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실이다.
한화의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은 2할5푼5리다. 10개 팀 중 8위로, 9위 KT(2할4푼4리), 10위 LG(2할3푼5리)를 조금 앞서고 있다.
김성근 감독의 전매특허인 특별타격(특타) 훈련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 동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최진행을 비롯해 강경학, 김태완 등은 계속 특타를 받고 있지만 득점권 찬스에서 조용하기만 했다.
타선 자체가 부진한데다 득점권 결정력은 더 떨어지는 게 한화 타선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물론, 타격도 사이클이 반복되는 만큼 감이 떨어졌을 때 특효약은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타순을 바꾸고 특타를 통해 타격 밸런스를 끌어올리기도 하지만 마땅한 해법은 없는 게 현실이라고 한다.
이런 점에서 아무리 '야신' 김성근 감독이라고 해도 당장 타선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힘들 수 밖에 없다.
다행인 것은 팀 내 타율 1위(3할5푼2리)인 김경언이 이번 주부터 1군에 합류할 것으로 보여 타선에 힘이 실린다는 점이다. 외야타자용병 제이크 폭스, 송광민, 김회성 등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 전력은 보강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무엇보다 선수단 전체적으로 자기반성을 한 뒤 이를 바탕으로 각오와 집중력을 보인다면 얼마든지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여름야구를 넘어 가을야구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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