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스 빅데이터시대' 90년만에 확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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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만 뛰던 인구주택총조사 … 11월1일 새 패러다임

  • 승인 2015-06-21 13:19
  • 신문게재 2015-06-22 11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특별 인터뷰]서찬일 충청지방통계청장

오는 11월 1일 새로운 방식의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가 실시된다. 올해 진행되는 인구주택총조사는 국민 응답부담 감소 및 예산 절감효과와 더불어, 활용가치가 높은 정보를 과거 5년 주기에서 매년 제공해 정책자료 등 활용성을 제고한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과거 100% 전수조사에서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등록센서스 방식'과 전국가구의 20% 표본조사 실시 등은 90년 만에 통계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으로, 국민 응답부담은 낮추고(80% 경감), 예산 효율성(1400억원 감축)은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찬일<사진> 충청지방통계청장을 만나 올해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새롭게 실시되는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와 함께 충청지역 통계센터로서의 충청지방통계청 운영방향 등을 들어보았다.<편집자 주>

-얼마 전 인구주택총조사 충청지역관리본부 현판식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올해는 인구주택총조사가 진행되는 해로 알고 있는데요.

▲네 맞습니다. 우리나라는 매 끝자리가 0과 5로 끝나는 해에 인구주택총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인구조사는 고대 바빌로니아(BC 3600년경) 시대에 기원을 두며, 근대적인 인구조사는 1790년 미국에서 최초로 실시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인구조사는 삼한시대부터 시작돼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호구조사(戶口調査)라는 명칭으로 실시돼 왔으며, 근대적 의미의 인구조사인 인구총조사는 1925년에 처음으로 실시된 후, 매 5년마다 18차례에 걸쳐 실시됐고, 주택에 관한 조사가 함께 시행된 것은 1960년 제9회 조사부터입니다.

-그럼 매 5년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인구주택총조사를 실시한다는 것인데요. 대규모 조사이다보니 조사시행과정에 어려움도 많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인구, 가구, 주택의 변화와 사생활 보호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면접조사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무엇보다 대규모 현장조사에 따른 비용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매 주기별 50% 수준으로 사업비가 증가하였는데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에는 1808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이에 통계청에서는 현장조사 환경의 변화와 조사비용 증대에 대응하는 한편, 정부부처간 행정자료의 공유·협력을 기반으로 선진화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올해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 등록센서스 방식을 도입합니다.

-세계에서 최고를 자랑하는 IT강국다운 접근이라 생각이 됩니다. 등록센서스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과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했던 기본적인 총조사 전수항목에 등록센서스 방식을 도입해 현장조사 없이 11개 기관(행정자치부, 국토교통부 등)에서 관리 중인 21종의 행정자료(주민등록부, 건축물대장 등)를 서로 연계·활용해 통계를 작성합니다. 단, 행정자료를 이용하기 어려운 표본항목에 대해서는 20% 가구표본을 대상으로 기존과 같은 방식의 현장조사를 실시합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던 조사를 20%의 가구표본에 대해서만 조사한다면 예산이 대폭 줄어들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과거 방법을 고수했을 경우 추정되는 예산 2712억원 대비 54%(1455억원)의 예산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와 더불어 국민응답 부담이 획기적으로 줄어듭니다. 과거 전국민(100%)이 참여했던 것이 20%(약 1000만명)의 참여로 가능합니다. 한편, 과거 5년 단위로 제공했던 인구, 가구, 주택통계를 1년 단위로 제공할 수 있어 시의성과 품질 제고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향후 정비된 등록센서스 결과를 제공기관에 '피드백'해 행정자료를 정비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된다면 각 기관의 행정자료 품질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등록센서스 도입이 국민을 위한 행정의 변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이렇게 많은 비용과 인력을 투입하는 인구주택총조사는 어떻게 활용되나요.

▲인구주택총조사는 중앙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정책 기초자료로 활용됨은 물론, 각종 표본조사의 모집단과 표본틀이 되고, 장래 인구 및 가구 추계 등 2차 가공통계에 활용되며 학계와 민간기업의 경영자료로 활용됩니다. 통계청에서는 국가통계포털(Kosis.kr)을 통해 2014년 기준 750여종의 통계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전체 이용건수(1773만6000건) 중 인구주택총조사가 120만2000건을 차지해 단일 종으로 가장 많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충청지방통계청은 '책임운영기관'이라고 들었습니다. 책임운영기관은 공공부문의 성과향상을 위해서 민간경영기법을 도입한 제도로 알고 있는데, 그 특성과 성과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요.

▲책임운영기관이란 정부조직 안에 속해 있으면서도 예산권과 인사권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그에 따르는 성과와 보상에 책임을 지는 제도로 정부조직혁신의 대표모델로서 지방통계청 등 38개의 중앙부처 소속기관이 그 대상입니다. 우리 지방청은 2001년 책임운영기관 제도 도입과 함께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돼 제도와 그 역사를 함께하고 있습니다. 책임운영기관 운영을 통해 통계조사 품질 향상 및 고객서비스를 제고하는 성과도 거두었고, 조직 역량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발전방향을 모색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에는 참여문화를 정착하고 직원역량을 결집해 정부3.0 우수사례, 통계청 현장조사 우수사례 대상, 제안·홍보분야에서 3년 연속 최우수 기관에 선정되는 등 여러가지 좋은 성과들도 있었습니다.

-앞서 등록센서스 도입배경에서도 설명해 주셨듯이 사회변화로 인해 현장조사에 어려움이 많은듯 합니다. 통계조사를 위해서 충청지방통계청에서는 어떤 노력을 하는지요.

▲과거와 달리 요즘 우리 사회는 사생활을 존중받고 싶어하고 개인의 공간으로 낯선 사람을 잘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가 하면 메르스와 같은 전염성이 있는 질병이 유행할 때, 또 가축질병이 확산될 때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그래서 우리 지방청에서는 응답자가 원하는 때에 원하는 방법으로 통계조사에 응할 수 있도록 CATI(Computer Assisted Telephone Interviewing), CASI(Computer Assisted Self Interviewing)와 같은 선진기법을 현장조사에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과거 정부의 일방적인 행정에 비해서 수요자의 입장에서 국민 맞춤형으로 통계행정을 펴나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국민의 참여가 있어야 가능한 통계의 정확성 제고를 위해 당부하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도로나 항만, 그리고 소방 등을 사회유지·발전에 꼭 필요한 공공재라고 합니다. 통계야말로 많은 사람들이 쓰면 쓸수록, 널리 확산될수록 그 가치가 무한히 커지는 마술과도 같은 공공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통계는 국민 여러분의 응답과 참여로 함께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통계업무 종사자는 통계조사과정의 정보보호에 대한 책임과 의무에 대해 철저한 교육을 받고 개인의 정보는 통계법 제33조에 의해서 엄격히 보호됩니다. 통계조사의 협조요청이 있을 때 정확한 국가통계 생산의 협력자로서 성실한 응답을 부탁드립니다.

박전규 기자·사진=이성희 기자

▲서찬일 청장은…
성균관대 졸업, 태국 AIT 대학원 경영학 석사(MBA), 통계정보국 행정정보과장, 통계정보국 통계포털운영과장, 통계정보국 정보화기획과장, 통계정보국장 직무대리, 2013년 8월 충청지방통계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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