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포 LH스타힐스(가칭) 아파트 2m높이 석축 주변에 울타리가 설치되지 않아, 안전사고 우려가 높다. |
최근 도시건설 추세에 따른 지구단위계획이 아파트단지 주변 울타리 설치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인데, 입주예정자들은 아이들의 안전과 직결된 사안이라는 점에서 계획 수정 등을 통한 울타리 설치를 강력 요구하고 있다.
18일 LH와 입주자모임 등에 따르면 내포신도시 RH-7블록에 건설 중인 LH스타힐스(가칭) 아파트단지에는 울타리가 없다.
법으로 정한 내포신도시 지구단위계획이 쇠 등으로 제작된 울타리 설치를 금지하기 때문이다.
계획은 나무를 심어 울타리 역할을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내포신도시 지구단위계획은 시행사와 공무원, 교수 등 자문위원들이 도시조성 전 수립했다.
그런데 문제는 스타힐스 아파트 단지 주변은 약 2m 높이의 석축이 쌓여있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조차 자칫 낙상 등의 사고를 당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입주예정자들은 안전을 위해 석축 주변 울타리 설치를 요청했지만, LH는 공기업 입장에서 계획을 무시할 수 없다며 난감해하고 있는 상태다.
반면, 앞서 내포신도시에서 입주를 완료한 아파트들은 석축 주변뿐만 아니라 평지에도 울타리를 모두 설치했다.
신도시 건설 초반 사기업에 대한 제대로 된 통제가 어려웠을 것이란 LH의 분석이다.
LH 관계자는 “사기업은 계획을 따르지 않으면서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입주민 이익(안전)을 추구할 수 있지만, LH는 공기업 이다보니 불합리한 계획이어도 따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입주예정자들은 강력 반발하며 집단행동까지 예고했다.
입주자모임은 “아이들이 떨어져 심각한 부상을 당할 수도 있는데 계획타령만 하면서 위험지역에 울타리를 설치하지 않는 것은 안전 불감증은 물론, 사고위험성을 방치하는 행위”라며 “게다가 주변 아파트들이 모두 울타리를 설치했는데 LH만 설치하지 않는다는 것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 집단행동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LH 아파트단지 석축 주변에 쇠로된 울타리를 설치하는 비용은 2억~4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시는 기본적으로 울타리 설치 제한 방침은 있지만, 위험지역에는 80㎝ 높이의 쇠 울타리 설치를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시공사와 관계기관의 지구단위계획 수정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