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꼴찌팀인 kt위즈조차 5연승까지 기록했지만 한화는 선발 부진과 작전 실패, 꼴찌팀의 역습, 아쉬운 구심 판정 등으로 4연승의 길목에서 무려 5번이나 실패했다.
가장 최근 4연승 기회를 놓친 것은 지난 17일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가진 SK와이번스전. 앞서 13일부터 이틀 간 LG전에서 승리한 뒤 하루 쉬고 16일 SK전에서 승리한 한화는 이날 4연승 도전에 나섰다.
한화는 이날 SK에 계속 뒤지다가 8회말 3점을 추가하는 등 막판 추격전을 벌이며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리고 9회말 다시 기회를 잡은 한화는 선두타자 최진행이 사구로 출루한 뒤 후속타자 고동진의 희생번트가 내야 위로 떠 잡히고 말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태완이 좌전안타를 쳤지만 고동진의 번트 실패는 이날 추격의 엔진을 멈추게 만들었고, 결국 1점차로 지면서 4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한화의 4연승 도전 실패는 이뿐 만이 아니다. 이달 들어 약진을 거듭하고 있는 한화는 천적 삼성라이온즈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연전에서 무려 7년 만에 스윕을 달성한 뒤 홈에서 약체 LG를 상대했다. 상승세를 확실히 타 4연승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됐다. 홈 구장 승률이 6할을 넘기고 있기에 더 그랬다. 하지만 선발투수 배영수가 2.2이닝 만에 4안타 5실점(홈런 2개 포함)으로 무너졌고,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죄던 3회 말 구심의 아쉬운 볼 판정으로 기세가 꺾여 결국 또다시 4연승 도전을 미뤄야 했다.
5월에는 만년 꼴찌팀 kt에게 발목을 잡혀 4연승을 못했다. 지난달 21일 인천 SK전부터 수원 kt전까지 3연승을 기록한 한화는 같은달 24일 kt위즈를 상대로 4연승에 도전했지만 선발로 나선 유먼이 4이닝 동안 2안타 8볼넷을 허용하며 4실점하면서 무너졌다.
김성근 감독은 “총력전을 펼쳐 3연패도 막았지만, 아직 4연승을 할 힘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팀이 완전한 전력을 갖추지 못한 현실을 직설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살아난 주력타선과 선발진의 부활 속에 부상으로 이탈했던 한화의 강타자 김경언의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가고, 외야 타자 용병 제이크폭스도 합류한다면 조만간 한화의 4연승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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