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 계약학과 가운데 10곳 중 1곳만이 채용을 보장하는 채용 조건형으로 보다 많은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유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대전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대전지역 4년제 대학 22개 계약학과 중 채용조건형은 2개 학과에 불과하다.
교육부가 최근까지 집계한 '2014년 계약학과 설치 운영현황'에서도 KAIST를 제외한 대전지역 4년제 대학의 22개 계약학과 중 채용조건형 학과를 운영중인 곳은 충남대의 3개학과 뿐이다. 나머지 계약학과를 운영중인 대전대, 우송대, 을지대, 한밭대는 모두 재교육형이다.
'계약학과'는 산업체의 다양한 인력수요에 대응한 맞춤인력 양성과 소속 직원의 재교육을 할 수 있는 제도로 2003년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연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도입됐으며 채용조건형과 재교육형으로 구분된다.
이중 학생들의 실질적인 취업과 관련있는 형태는 채용조건형이다.
유일하게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를 운영중인 충남대는 올해 업체의 요청으로 1개학과가 폐지돼 실제 운영중인 학과는 학사과정 해군학과와 석사과정 차세대기판학과 등 2개학과 뿐이다.
학부과정인 해군학과는 해군장교를 양성하고 있으며, 2011년 해군과 MOU를 체결하고 올해까지 매년 30명 정원의 학생을 선발했다. 내년에는 정원이 40명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이 학과도 기업과 연계된 학과는 아니며 졸업후 취업이 연계되는 학과는 석사과정인 차세대기판학과대학원이 유일하다. 2011년 삼성전기와 MOU를 체결하고 2012년부터 신입생을 선발해 본격 운영하고 있고 차세대기판학과대학원은 15명의 학생들이 삼성채용 시스템을 통해 선발된다.
이처럼 지역 대학의 계약학과 유치가 미비한 것은 계약학과가 기업이 요구하는 맞춤식 커리큘럼을 100%운영해야 하는 데다 매년 20명에서 많게는 40~50명의 졸업생을 채용할수 있는 기업이 지역에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효진 충남대 차세대기판학과장은 “서울에 인재가 몰리면서 지방인재가 소외되는 상황에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지방대학 인재들의 대기업 진출 희망일 수 있다”며 “취업난 해소를 위해 채용조건형 계약학과가 늘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고운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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