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당 위원장은 내년 총선을 대비, 지역 조직 정비·현안 파악 등 중앙당 전략을 위한 마중물 역할이기에 공천과정에서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일부 의원들은 대놓고 자리 욕심을 낼 정도다.
그간의 관례상 현역 의원을 우선하되, '합의 추대'로 차기 위원장을 선출해왔으나 조율 과정이 매끄럽게 되지 않을 경우, 경선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우선, 대전시당은 당협위원장들이 19일 조찬 모임을 통해 차기 시당위원장 선출을 논의한다.
현재,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과 유성구 당협위원장인 민병주 의원(비례대표)이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합의추대일지 경선으로 치러질 지 주목된다. 민 의원이 원내 부대표직을 중요시하면서 정 의원이 추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나, 그가 예결위원에 발탁돼 다른 결말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
세종시당위원장에는 현재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한식 전 세종시장의 도전이 예상되고, 단일 선거구라는 점에서 사실상 그가 맡게될 것으로 점쳐진다.
또 충남도당위원장 후보로는 당초 김태흠 의원(보령·서천)이 유력시됐지만, 이인제 최고위원과 김제식 의원(서산·태안)으로부터 권유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동완 의원(당진)의 출마 여부가 관심이다. 김동완 의원이 출마할 경우, 경선이 불가피해보이나 경선은 자칫 당내 내홍으로 비춰질 수 있어 내주 후반께 의원들 사이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정리가 될 것이라는 게 당내 한 관계자의 귀띔이다.
충북도당위원장은 경대수 의원(증평·진천·괴산·음성)과 이종배 의원(충주)이 희망하고 있다. 일단, 경 의원이 일찌감치 도당위원장 출마를 선언했고, 그는 최근 김무성 당 대표에게 중앙당 윤리위원장직을 사퇴하고 도당을 맡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의원도 '협의'를 내세우며 양보없는 물밑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충북도당은 오는 23일 운영위원회에서 결론을 내기로 방침을 정한 가운데 의원들 간 경선은 피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돼, 양보를 통한 합의추대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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