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연은 대전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금노상<사진>의 지휘 아래 한국 음악계의 대표 첼리스트 송영훈이 함께한다. 시벨리우스 탄생 150주년 기념으로 마련되는 공연인 만큼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와 '교향곡 제2번'이 연주된다.
공연은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 작품 26'을 시작으로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제1번 다장조, 작품 7b:1',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2번 라장조, 작품43'을 선보인다.
'핀란디아, 작품 26'은 핀란드 애국 독립운동의 일환으로 작곡된 곡이다. 핀란드의 자연을 연상시키고 러시아에 대한 투쟁정신을 고취하는 휘몰아치는 북유럽의 바람 같은 음악이다. 곡이 끝부분으로 가면서 고요한 가운데 장엄하게 핀란디아의 찬가가 들려온다. 이 부분은 민요가 아니라 시벨리우스가 작곡한 핀란드의 특성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이어 첼리스트 송영훈의 협주로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제1번 다장조, 작품 7b:1'가 연주된다. 이 작품은 하이든의 초기 작품으로, 작곡 후 200년 가까이 도서관에서 잠자고 있다가, 1961년 체코의 음악학자 풀케르트가 프라하 국립박물관에서 발견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세상에 공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첼로 협주곡 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하이든 특유의 경쾌한 악상과 바로크 협주곡의 형식적 특성이 혼합되어 있다.
연주회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은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제2번 라장조, 작품43'이다. 이 작품은 시벨리우스의 자연에 대한, 특히 핀란드 자연에 대한 애정을 풍부하게 담아내고 있다. 시벨리우스의 '전원교향곡'이라고도 불린다. 작곡 당시 시벨리우스는 개인적인 문제 때문에 정신적인 방황을 겪고 있었다.
이 때의 정황을 돌아보면 이 작품의 내용은 '핀란드 민족정신의 발현'보다는 시벨리우스 '개인의 위기와 극복'에 가까운 것으로 보이지만, 시벨리우스 음악의 권위자였던 지휘자 로베르트 카야뉴스가 이 교향곡을 '러시아의 압제에 대한 핀란드의 저항정신과 궁극적인 승리를 그린 작품'으로 규정할 정도로 이 작품은 국가주의적으로 해석되곤 한다. 오늘날에도 핀란드에서는 종종 이 곡을 '독립 교향곡'으로 부른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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