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전국적으로는 최장 잠복기를 넘겼음에도 여전히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계속돼 진정 국면 여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7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대전에서는 이틀째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26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1명 추가돼 8명으로 늘었다. 건양대병원 동일 병실에서 감염되기 전에 결핵과 장간막, 혈관혈전증, 고혈압 등을 앓았던 31번 환자(69)로, 폐렴이 급격히 진행됐다가 이날 오후 사망했다.
확진 판정 후 충남대병원에서 치료 중인 환자 9명 중 1명은 위중하고 4명은 호전돼 조만간 퇴원할 예정이다. 나머지는 여전히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격리자는 593명으로 전날보다 58명 늘었다. 자가격리는 387명, 병원격리는 206명(대청 34명, 건양 95명, 을지 77명)이다. 격리자가 늘어난 건 확진 판정을 받은 건양대 간호사와 둔산ㆍ부사동 한사랑의원 확진자와 직ㆍ간접적으로 접촉한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충남의 확진자는 6명(주민등록기준으로는 9명)으로, 닷새째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격리자는 963명으로 전날보다 32명 줄었고, 해제자는 143명 증가한 688명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첫 메르스 환자가 거친 충남 아산서울의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간호사는 이날 퇴원했다.
세종의 격리자는 전날보다 2명이 줄어 14명이고, 충북의 격리자는 123명으로 전날보다 6명 줄었다.
하지만, 건양대병원 간호사와 슈퍼 전파자가 거친 을지대병원, 둔산동·부사동 한사랑의원, 격리자임에도 며칠 동안 출근한 천안 모 중학교 교사 등의 변수가 있어 이번 주 역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태다.
전국적으로는 8명이 추가돼 확진자는 모두 162명으로 늘었다. 문제는 최장 잠복기로 알려진 14일을 훌쩍 넘겨 확진 판정을 받는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8명 중 6명은 지난달 29일 이전에 감염된 환자다. 메르스 환자가 접촉한 후 18~20일이 지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들의 증상 발현 시점이 아직 분명치 않고, 첫 증상 발현 이후 확진까지 시간이 소요된다고는 해도 최근 검사시간이 단축된 것을 감안하면 확진까지 시차가 지나치게 길다.
사망자는 2명 추가돼 21명, 퇴원자는 2명으로 모두 19명이 됐다. 치료 중인 환자는 124명이고, 이 중 18명의 상태가 불안정하다는 게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의 발표다.
격리자는 하루 사이 922명 급증해 6508명으로 전날보다 17% 늘었다. 이날 해제자가 446명이었다.
자가 격리자가 전날보다 672명(13%) 늘었고, 병원 격리자는 250명(72%) 증가했다. 이날까지 격리 해제된 사람은 총 3951명이다.
윤희진·세종=이희택·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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