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같으면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나 학교 단기 프로그램 및 배낭여행 참여·준비 등으로 한창 바쁜 방학을 보내고 있을 테지만 올 여름은 메르스 여파로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당장 아르바이트 자리도 줄어들었다. 시민들이 메르스 감염을 우려해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장소나 바깥출입을 자제하면서, 식당·영화관 등이 매출 감소 이유로 관련 아르바이트 채용을 검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생 강재훈씨(22)는 여름방학을 맞아 부모님께 손을 벌리지 않고 용돈을 벌기위해 아르바이트를 알아보고 있지만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강씨는 “아르바이트 구인 사이트를 통해 알아보고 있지만 많이 줄어든 것 같다”며 “이마저도 경쟁이 치열한 것 같아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서구의 한 레스토랑도 “메르스로 인해 매출이 많이 감소한 상태에서 별도의 아르바이트 채용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대전지역 대학들의 해외 단기캠프나 연수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여름방학기간에 중국과 교류가 많은 배재대는 중국 학교에서 서머스쿨 방문 취소를 요구했다. 또 매년 단기계절학기 연수를 떠나던 한남대 린튼글로벌칼리지도 상대 학교의 요구로 일정을 겨울로 연기했다.
유성의 모 유학원 관계자는 “홈스테이 가정들이 한국학생들을 꺼린다는 소문도 있다”며 “메르스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실제 학생을 받으려다 취소한 경우가 있었다”고 밝혔다.
청년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기차 여행인 '내일로' 티켓을 발권한 학생들도 고민이다.
대학원생인 이모씨(26)는 “7일짜리 티켓으로 전국을 여행할 계획이었지만 기차라는 폐쇄된 공간에 여러 사람과 많은 시간 있는 것이 걱정”이라며 “지금 티켓을 취소할까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박고운 수습기자 highluck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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