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겁나' 여름휴가 포기 봇물

  • 경제/과학
  • 유통/쇼핑

'메르스 겁나' 여름휴가 포기 봇물

1일 평균 1만4천명 예약 취소… 장기화 시 여행업계 타격 우려

  • 승인 2015-06-17 18:10
  • 신문게재 2015-06-18 6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회사원 지모(43·서구 만년동)씨는 메르스 감염에 대한 우려가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당초 계획했던 여름휴가를 취소해야 할 지 고민에 빠졌다. 두 자녀를 데리고 해외 여행에 나설 생각이지만 공항과 비행기 내 감염 위험에 상대적으로 한산한 국내 관광지로 선회할 마음을 먹었다.

다음달 휴가를 제주도에서 골프투어로 지낼 생각이었던 김모(48·중구 부사동)씨도 계획을 취소했다.

행선지를 다른 곳으로 바꾸려고 고민도 했지만, 다중이용시설은 감염 우려가 높다는 소식이 들리자 불안감에 아예 휴가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예상과 달리 수그러들지 않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에 여름 휴가를 취소하려는 지역민들이 늘어나면서 각종 해외·국내 여행상품을 준비한 여행업계에 느닷없이 서리가 내리고 있다.

지역 여행사들은 여름철 여행 성수기 특수를 기대했지만, 고객들의 예약 취소와 메르스 관련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으면서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 16일 국토교통부가 변재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국적항공사별 국제선 여객 예약취소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2일까지 13일간 약 17만4127건의 항공권(대한항공·아시아나·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 예약이 취소됐다.

1일 평균 약 1만4000여명이 국내방문 및 외국방문 등의 해외여행을 취소한 셈이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이 약 8만명, 아시아나 6만3237명, 제주항공 2만1957명, 진에어 5222명, 티웨이 3682명, 이스타 29명(환불인원) 순이다.

에어부산의 경우 메르스로 인한 예약취소 건수는 별도 집계되지 않았지만, 국제선 탑승률이 작년대비 1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펜션 등을 운영하는 업주들 역시 메르스 확산에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예약고객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냐, 문제가 없느냐”는 문의전화이지만, 이 같은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예약객 감소 우려가 큰 상황이다.

특히 6월은 여름 휴가철의 길목으로 메르스 공포를 초기에 진정시키지 못할 경우 8월까지 여름 대목을 한꺼번에 날릴 수 있다는 점에서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