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용 회장 "'범죄없는 도시 대전', 우리 주변부터 돌봐야"

이희용 회장 "'범죄없는 도시 대전', 우리 주변부터 돌봐야"

법사랑위원, 우범소년과 결연하고 보호관찰대상자 취업 알선·재정 지원 셉테드 사업으로 대전 곳곳 벽화 그리니 기초질서 위반·청소년 범죄 크게 줄어

  • 승인 2015-06-17 18:07
  • 신문게재 2015-06-19 12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휴먼스토리]이희용 법무부 법사랑위원 대전지역연합회장

우리 사회에는 지역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이라면 발벗고 앞장서는 남다른 유전자를 갖고 있어 감동을 주면서 세상을 살맛나는 곳으로 만들고 있는 이들이 있다. 우리 지역에서 대표적으로 봉사활동에 앞장서는 주인공이 바로 이희용 세계효운동본부 공동총재(세기보청기 회장)이다.

이희용 총재가 지난해 12월 법무부 법사랑위원 대전지역연합회장에 취임한 후 6개월을 맞은 요즘 청소년 범죄 예방과 소외계층을 보듬는 사업에 앞장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지난 11일 이희용 회장을 만나 우리 사회를 밝게 만드는 일에 헌신적인 삶의 이야기들을 들어보았다.

-회장님, 법무부 법사랑위원 대전지역연합회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요?

▲저희는 지역사회 정의를 위해 자원봉사 활동은 물론 재정적 지원까지 아낌없이 하면서 지역사회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답니다. 법무부 법사랑위원 연합회는 법무부장관이 위촉하고 보호관찰 등에 관한 법률 제18조에 따른 범죄 예방 자원봉사위원 기본 규정인 법무부 훈령 제934호(2014. 2. 27)에 의거해 범죄 예방을 위한 모든 활동의 지원은 물론 지역사회 청소년들의 건전 육성을 위해 조직된 민간 봉사단체입니다.

전국 1만5000여 명의 법사랑 위원과 2000여 명의 소년보호위원들이 범죄 예방과 약자를 구제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쏟고 있지요.

법무부 법사랑위원이 되면 우범소년과 결연 후 범죄추방결의대회를 주도해 학교폭력 등 범죄를 예방하는 일을 합니다. 또 보호관찰 업무를 보조하고 보호관찰 대상자와 출소자에게 취업을 알선하거나 자립 갱생을 위해 필요 최소한의 재정을 지원하는 일을 하죠. 이밖에 상담이나 특별활동을 통해 대상자를 직접 지도하는 등 사회사업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법무부 법사랑위원 대전지역연합회의 경우 크게 청소년위원분과와 보호관찰분과, 법무보호분과 등 세 분과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는데요. 대전 5개구를 포함해 세종시에서 금산군까지 총 7개 지구로 편성되어 있습니다.

-각 분과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

▲ 이희용 회장(오른쪽에서 다섯번째)이 셉테드사업 준공식에서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 이희용 회장(오른쪽에서 다섯번째)이 셉테드사업 준공식에서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청소년분과는 범죄예방위원을 구성해 기소유예 청소년에게 6개월 동안 멘토가 되어주고 감독합니다. 보호관찰분과는 보호처분자와 사회봉사처분자와 소년원 출소자들의 집행감독 보조와 멘토 역할을 수행합니다. 법무보호분과는 교도소 출소자에게 취업 알선과 각종 지원을 해주고 한국법무보호대전지부를 별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녀안심분과는 지구별로 자원봉사자 200여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전예방캠페인 등 지자체와 함께 유기적인 활동을 벌이면서 동조직까지 운영하고 활동중이지요. 푸른꿈어머니 봉사단은 지구별로 20여명에서 30여명의 인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출소자 가정과 보호관찰대상 가정, 범죄취약가정 등 지역의 소외계층 청소년 가정을 추천받아 월 1회 이상 밑반찬을 지원해주고 청소, 도배, 연탄, 생필품 지원 등 멘토링 역할을 해줍니다. 기동순찰대는 결연가정 청소년과 장애청소년의 등하교 지원과 관내 공원 등 취약지역을 정기적으로 순찰하는 등 선도활동을 지원합니다.

-법사랑위원 연합회는 대전 새터민들을 많이 돕고 계신줄 압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2만5000명의 새터민이 있는데 그중 대전에서 약 500여 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잘 살아보겠다는 꿈을 가지고 힘들게 탈북했지만, 북한과 남한의 사회적 통념과 법규가 다르기 때문에 이들의 사회 적응이 어렵습니다. 더구나 탈북자라는 꼬리표 때문에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새터민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돕기 위해 대전지방검찰청과 법무부 법사랑위원 대전지역 연합회는 '새터민 지원 4대 전략과제'를 선정했답니다.

우선 유관기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법사랑위원회 대전지역연합회 산하에 '어린이 꿈나무 공부방'을 설치하고 북한이탈주민대전광역시연합회,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지자체 등과 새터민 지원 협의회를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새터민 봉사단체 사업을 지원하고 이들의 취업 알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가정과 독거노인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해드리고 생필품 지원 등 경제적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대학생과 법사랑위원과 새터민 아동의 2대1 멘토 결연사업을 추진하고 장학금을 지급해주죠. 또 사회와 학교 부적응 청소년 아이들을 심층 상담 지원해주는 등 아동과 청소년 보호에 힘쓰고 있습니다.

-범죄예방 활동의 의의에 대해 말씀해주실까요?

▲오늘날 범죄문제는 삶의 질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의 하나입니다. 정부는 범죄를 감소시키기 위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등 강력한 의지를 천명하고 있지만 범죄 발생 이후에야 개입하게 되는 한계로 인해 범죄문제는 계속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범죄억제와 처벌효과, 교정과 재활이념에 근거한 범죄자 처우에 대해 심각한 의문이 제기돼 단속과 처벌을 중심으로 하는 종래의 형사 정책적 접근방식에 대한 인식의 일대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범죄문제는 형사사법기관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이기때문에 사회 구성원 모두가 책임을 지고 범죄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해야 합니다.

▲ 벽화 모습.
▲ 벽화 모습.
1988년 12월 31일 보호관찰법 제정·시행으로 소년범에 대한 보호관찰제도가 도입돼 민간봉사자인 보호선도위원들이 보호관찰관의 보호관찰 업무를 보조하고 있습니다. 범죄예방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높아져 법무부 소속 범죄예방관련 민간자원봉사자들인 소년선도위원, 갱생보호위원, 보호선도위원을 통합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견해가 제기됐죠. 이에 따라 법무부에서는 1996년 6월 12일 '범죄예방자원봉사 기본규정'을 제정·시행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위 규정의 시행으로 법무부 소속 범죄예방관련 민간자원봉사자들을 법사랑위원으로 통합하게 되었는데 이는 종전의 분산된 자원봉사역량을 하나로 결집시켜 보다 효율적인 범죄예방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범죄예방정책을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 계기가 되었죠.

저는 취임 당시 법무부 법사랑위원 대전지역 연합회장으로서 각종 범죄로부터 대전시민을 보호하고 학교폭력예방 등 지역의 청소년을 올바른 길로 선도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죠. 법사랑 대전지역연합회의 봉사활동이 대전시민의 준법정신 향상과 안전에 토대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최근에 셉테드 사업에 주력하고 계신데요. 소개해주실까요?

▲셉테드 사업이란 환경 설계를 통한 범죄예방설계 기법이란 뜻입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도입해 이미 보편화되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시행 단계인데요. 최근 서울,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도입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환경을 밝고 아름답게 변화시켜서 범죄를 예방하는 사업인데요. 실제로 환경변화가 범죄예방에 많은 효과가 있답니다.

지난해 12월경 안전하고 깨끗한 지역사회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중구 유천1동에서 셉테드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폐가와 공터 폐기물 처리 후 벽화그리기, 주민공동 나눔 텃밭, 공용주차장을 조성했는데 폐업건물 방치로 '쓰레기 무단투기' 등 기초질서 위반 사례가 감소해 청소년 범죄발생률이 현저히 줄어드는 효과를 보았답니다.

보호관찰소 아이들에게 색소폰을 사주고 연주하게 하면서 아이들이 달라졌습니다. 정서적으로 좋아진거죠. 학교폭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학교에 학생 기자단을 발족할 생각입니다. 가난해도 치사하지 않게, 남을 속이면 부끄러운 마음이 들도록, 자존심이 강한 아이들로 인도하고 싶습니다.

-지난주에 대전 동구 대동의 골목길을 단장하는 행사가 있었는데요. 이 행사도 셉테드의 일환이지요?

▲중구 유천1동 셉테드 사업을 토대로 대전 지역을 포함해 세종시, 금산군 관내의 범죄 취약 일대를 조사해 환경을 개선하고자 시행하게 되었답니다. 지난 5월 24일에는 홍익대 미대 동아리 학생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세종시 조치원읍 일대에서 벽화그리기를 완료했지요. 또 지난 6월 6일에는 동구 대동 골목길을 1차적으로 완료하고 추후 2차 벽화 작업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앞으로도 셉테드 벽화그리기 사업은 계속되는 건지요.

▲오는 27일에는 대사동 대신초등학교 부근 골목길에서 중·고생 20여명이 참여하는 벽화사업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7월 초에는 대동 골목길 2차 벽화작업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우발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아이들을 도와주고 교화시키는 보호관찰소에서 이들의 상담과 교화에 전념하고 있는데요. 미국에서 나온 깨진 유리 이론에 근거한 셉테드 사업에 주력할겁니다. 범죄는 환경적인 영향이 크거든요.

어둡고 더러운 우범지대를 철거하고 텃밭을 만들어 마을주민들에게 분양하고 가로등을 설치해 골목길이 환해지니 범죄예방에 큰 역할을 하더군요. 취약지역에 벽화를 그려주는 일에 충남대생들과 세종대생들이 함께 해줘서 참 고마웠죠. 점차적으로 7개 각 지구를 돌면서 셉테드 사업을 완성할겁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준법정신도 가르칠겁니다. 모두가 협조해야 대전시가 범죄없는 도시가 되겠죠.

-회장님, 법사랑위원연합회 일을 하시면서 느낀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려주시지요.

▲봉사는 완전 자기 희생이지만 범죄예방협의회 임원들은 시간을 내서 자발적으로 오시는, 마음이 여유로운 분들입니다. 이 분들은 청소년들의 바른 인성을 길러주기 위해 힘쓰고 있고, 다문화가족과 새터민, 탈북자를 돕는 일에도 관심이 많은데요. 봉사를 많이 하면 얼굴이 천사같이 변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을 비우면 천사가 되죠. 어려운 이웃을 보면 아무리 줘도 안아까우니 봉사 유전자를 갖게 된 것은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다 평등하죠. 서로 부딪히면서도 도우면서 사는게 중요합니다. 지금 임기 3년중 6개월이 지났는데요. 시민과 함께 가는게 중요합니다. 함께 손잡고 가야 모두가 행복해지죠. 어두운 구석을 밝혀주는 이런 프로젝트가 일시적으로 금방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의 인성교육과 효교육, 부모공경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부모가 솔선수범하고 모범을 보이면 됩니다. 가장 중요한 인성교육은 가정에서 이뤄진다고 봅니다. 부모들이 더욱 잘해야 되겠지요.

▲이희용 회장은=1951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어릴때 군인을 동경했고 대통령이 되고 싶었던 소년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우상으로 생각했다. 청년시절엔 자본주의사회에서 부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

이 회장은 청년시절 빈털털이였지만 건전한 사고와 건강한 신체, 부지런함과 성실함으로 자수성가해 국내 최고의 보청기 업계 CEO인 세기보청기 회장으로 당당히 세상 앞에 우뚝 섰다.

이 회장은 범죄예방협의회 서구 회장을 맡아 봉사하다가 지난해 12월 연합회장에 추대돼 청소년들의 사전 범죄예방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배고프고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이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을 막기 위해 이들을 돕는 일에 헌신적인 이 회장은 소년소녀가장을 돕고 배고픈 이들을 돕는 일을 소명으로 생각하고 앞장서 실천하고 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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