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이번 재지정 대상이 최근 채용비리 등으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대성고와 3년연속 신입생 모집에서 미달사태를 겪은 서대전여고의 재지정여부가 결정되는 자리여서 시교육청의 결정에 교육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18일 '대전광역시 특성화중ㆍ특목고ㆍ특성화고 및 자율학교 등의 지정ㆍ운영위원회(이하 자율학교 지정ㆍ운영위원회)를 개최해 대성고와 서대전여고에 대한 자사고 재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시교육청은 그동안 해당 학교별 성과 보고서를 제출 받아 서면평가, 현장평가, 학교 구성원 만족도 조사 등을 실시했으며, 이날 운영위원회는 교육부 표준안에 따른 평가지표에 따라 이를 심의한다.
총 6개 영역, 27개 지표로 구성된 평가 지표는 2011년 3월부터 지난 2월까지 4년간 해당 학교가 건학이념과 지정목적에 맞게 학교와 교육과정을 운영했는지 여부를 평가하게 된다. 위원회 심의결과 평가기준점수인 60점을 넘게 되면 자사고로 재지정 된다. 하지만 평가지표가 예년에 비해 완화되면서 재지정를 둘러싼 후폭풍도 예상되고 있다.
교육부가 각 시도교육청에 내려보낸 평가지표 표준안에 따르면 '입학전형 운영의 적정성' 지표의 감사건수 기준을 '감사에서 3건 초과'(최하등급 기준)에서 '종합감사 1회당 평균 10건 이상'으로 완화시켰으며 기초교과 편성 비율을 기존 3등급에서 5등급으로 세분화 시켜 논란이 인 바 있다.
여기에 운영위원들의 재량점수를 가점(10점)만 할수 있도록 했으며, 감사에 지적돼도 최대 5점만 감점할수 있도록 돼 있어 재지정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일었다.
전교조 대전지부도 17일 성명을 내고 “대성고와 서대전여고는 원래 일반고로, 다시 일반고로 전환한다고 해서 학생들에게 피해가 간다는 주장은 5년마다 하게 돼있는 자사고 재평가 제도를 전면 부정하는 위험한 생각”이라며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이 온갖 비리로 점철된 대성고와 3년 연속 미달 사태를 빚은 서대전여고에 대해 '일반고 전환' 결정을 내려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자사고 재지정여부는 평가 지표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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