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을 넘어 우리가 함께, 더불어 사는 힘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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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을 넘어 우리가 함께, 더불어 사는 힘 배워요

경쟁위주 교육 대신 배려·소통 등 도덕적 역량 교육

  • 승인 2015-06-17 13:52
  • 신문게재 2015-06-18 9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미래 핵심역량의 시대] 삶을 가꾸는 사회적 자본 (1)

미래핵심역량의 키워드를 돌이켜보면서 문득 사회적 자본과 일맥상통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배려와 소통, 신뢰, 참여, 협력, 나눔 등 사회관계망을 일컫는 사회적 자본은 글로벌 시대에서 또 다른 국가경쟁력의 기준이 됨은 물론 미래가치를 강조하는 핵심역량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그렇다.

예컨대 우리는 지식정보사회를 넘어 창조경제사회에 몰입중이다. 그동안 표준화된 시스템에서 빠른 시간내에 효율적으로 물건을 만들어내는데 국가경쟁력이 있었다면 지금은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창의적 인재 양성이 곧 경쟁력의 핵심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변화는 학교교육의 방향도 수정을 요구한다. 이런 물줄기는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도 마찬가지다.

이중 국내의 대표적인 사례는 단연 충남도교육청이다. 교육개혁의 핵심 키워드로 핵심역량을 강조하는 충남교육은 그동안 지식중심으로 전달위주의 학교교육에서 과감히 탈피, 학습자가 실질적으로 정보와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일깨우도록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삶을 가꾸는 미래 핵심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학습되고 지적능력과 인성(태도), 기술 등을 포괄하는 다차원적 개념인 핵심역량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학생들이 직업세계를 포함한 미래의 삶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는데 필수적으로 요청되는 능력이 핵심역량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행복한 삶을 누리고 사회에 바람직한 보탬을 위해 누구나 꼭 필요한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개념으로 우리나라도 핵심역량에 대한 관심과 요구를 수용해 생애능력 핵심역량 개념으로 국가 수준 핵심역량 내용기준을 개발했다. 주요내용은 창의력, 문제해결력, 정보처리능력, 자기관리능력, 의사소통능력 등이다.

이같은 핵심역량에 대한 여러 연구결과에서 우리의 미래핵심역량은 '더불어 사는 힘'과 '새로운 것을 만드는 힘' 두 개의 범주로 나눌 수 있다. 두 범주에서 뿌리가 되는 것은 '더불어 사는 힘'이다. 서두에 밝힌 핵심역량이 사회적 자본과 일맥상통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시 사례로 풀어보자면 최근 학교폭력과 청소년 자살은 심각한 상황이다. 또 가족공동체가 무너지고, 갈 곳을 잃고 갈수록 자기만 아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함께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더불어 사는 힘'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불어 사는 힘'은 나부터 시작해 그 마음을 사회로 넓히는 힘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 삶을 가꾸는 힘', '남을 배려하고 소통하는 힘', '세상과 함께 하는 힘'이 필요하다.

▲자기 삶을 가꾸는 힘=자기 삶을 가꾸기 위해서는 자기이해능력이 필요하다. 즉 자기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자존감, 자기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자아정체성, 바람직한 가치관을 갖고 진로를 설계하는 힘이 요구된다.

자기관리능력으로 기본생활태도, 건강관리 능력, 시간관리 능력도 갖춰야 한다. 삶을 풍요롭게 누릴 수 있는 문화예술감수성, 여가활용능력도 중요한 미래 핵심역량이다. 내가 바로 서 있지 않으면 어떤 것을 쌓아도 흔들리고 무너질 수밖에 없다.

▲남을 배려하고 소통하는 힘=스스로 바로 서는 힘을 바탕으로 남을 돌아보는 힘을 길러야 한다. 이는 사회관계망을 좋게하는 사회적 자본과 뿌리를 같이한다.

다시 말해 배려와 소통, 신뢰, 참여, 협력, 나눔 등 도덕적 역량과 대인관계능력 등이 이에 해당한다.

미래사회로 갈수록 혼자서 하는 것보다 함께 도와서 하는 일이 늘어나기에 사회적 자본 확충은 어찌보면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세상과 함께 하는 힘=이는 민주시민의식에서 출발한다. 너와 나만이 아니라 공동체를 생각하는 마음을 길러야 한다. 스스로 민주적인 생활 자세를 갖추고 사회를 올바르게 바라보고 비판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사회문제에 적극 참여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실천력도 갖춰야 한다. 소외받는 이들에게 관심을 두고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마음도 중요하다. 다문화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힘도 빼놓을 수 없다. 나아가 국내를 넘어 세계로 눈을 넓히는 세계시민자질,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생태윤리의식도 '세상과 함께 하는 힘'의 바탕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더불어 사는 힘'은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우선 학교는 지식을 어떻게 잘 전달해야 할지보다 핵심역량을 어떻게 키울지 고민해야 한다. 지금까지 이러한 힘은 도덕교과나 교과 외 생활지도에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도덕 수업 몇 시간으로 '더불어 사는 힘'을 기를 수 없다. 모든 교육과정, 각 교과목에서 고루 녹아들어 꾸준히 가르쳐야 한다.

이어 스스로 바로 설 수 있는 힘을 바탕으로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 이는 스스로 알고 느끼고 행동하는 영역이 잘 조화된 통합적인 역량으로써 모든 일을 해나가는데 그 밑거름이 된다.

그리고 경쟁위주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보다 많은 것을 암기하고 남을 딛고 서야 성공하는 사회에서 결코 '더불어 사는 힘'을 기대하기 어렵다.

국내 교육은 오직 대학입시를 위한 과도한 경쟁교육에 빠져있다. 점수따기 경쟁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학을 가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미래 사회 필요한 역량, '더불어 사는 힘'을 기르는 교육이 되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미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결론은 학교가 먼저 변화해야 한다. 지식전달 경쟁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미래 아이들이 어떤 능력을 갖춰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

더불어 학교교육만이 아닌 가정과 연계된 교육이 필요하며, 가정공동체 회복이라는 사회적 과제도 함께 이뤄야 한다.

내포=이승규 기자 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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