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민병주 의원(유성 당협위원장, 비례대표)이 이미 유성 출마를 선언한 상태고, 이에리사 의원(비례 대표)은 중구 조직위원장 공모하며 사실상 내년 4월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언론 접촉을 극도로 꺼리는 최연혜 코레일 사장, 또 다른 비례 대표인 박윤옥 의원(신탄진 출신)까지 가세할 경우, 전국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여인 천하' 구도가 짜여 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전 선거구 6곳 중에서 최대 4개 선거구에서 여성 후보가 출마하는 '이변'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말도 돌고 있다.
이에 맞서, 새정치연합을 중심으로 한 야권 일각에선 유성구-중구-동구로 이어지는 구청장 벨트를 극대화해 내년 4월 총선에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오는 8월 이전에 선거구 조정 대상 지역을 제외하고는 총선 후보를 내정하는 등 조기 총선 체제를 갖추기로 한 것에 반해, 새정치연합은 더딘 것도 다소 생뚱맞은 시나리오가 나오는 배경 가운데 하나다.
새정치연합은 혁신위 활동이 종료되는 시점인 10월 이후에나 공천 방식 등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여 현직 구청장 차출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성 루머가 확대 재생산 되는 모양새다.
실제, 유성은 유성갑(가칭) 선거구 증설이 유력해 허태정 유성구청장의 출마설이 공공연하게 돌고 있고, 강창희 전 국회의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중구에서도 재선의 박용갑 중구청장 카드가 거론되고 있다.
동구에서도 한현택 동구청장의 의사와 무관하게 차출설이 떠돌고 있다.
이들의 이름이 거명되는 이면에는 3명 모두 재선인데다, 다음 지방 선거 이후에는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더 이상 정치 활동이 어렵다는 점이 가미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충청권의 한 의원은 “호사가들 사이에서 유통되는 여성 후보 대 현직 구청장 출마 구도는 현실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 날로 커져가는 대전 지역 여성 정치인들의 위상을 실감케 해주는 대목”이라고 해석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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