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 철거예정 건물에 주차타워 공사 논란

  • 사회/교육
  • 미담

유성 철거예정 건물에 주차타워 공사 논란

인부 떨어져 1명 사망·1명 중상… 가격올려 판매의도 의혹 제기

  • 승인 2015-06-16 18:18
  • 신문게재 2015-06-17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속보>=건물을 철거하겠다며 법원에서 점유자 퇴거단행 가처분까지 받아낸 주상복합건물에서 주차타워 공사 중 근로자 두 명이 추락하는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본보 2014년 12월 10일자 7면 보도>

인명사고는 주상복합에 주차장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는데 철거하겠다던 주상복합 건물에서 추가 공사가 이뤄진 이유에 여러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10시 53분께 대전 유성구 지족동의 도시철도 노은역 2번 출구의 지상 11층 건물에서 기계식 주차타워 작업 중 근로자 안모(47)씨와 오모(45)씨가 높이 30m에서 바닥으로 추락했다. 기계식 주차타워의 리프트가 원인 모를 오작동을 일으키며 갑자기 상승해 리프트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들이 바닥으로 추락한 것으로 근로자 안씨가 사망하고 오씨는 중상을 입었다.

현장에서 함께 일하던 박모씨는 “조작하던 리프트 하강 버튼이 말을 듣지 않고 갑자기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며 “그 때문에 리프트에서 나도 뛰어내렸고 작업자들이 떨어지면서 사고가 났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사고가 난 주차타워는 차량 7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는 것으로 철거가 예정된 주상복합건물의 부대시설이었다.

논란은 해당 토지주가 자신의 땅 위에 있는 주상복합 건물이 토지사용을 받지 않아 철거하겠다며 법원에서 건물 점유자가처분까지 내려진 상황에서 건물주가 철거될 건물에 주차장을 완성하려는 공사를 벌였다는 점이다.

문제의 주상복합은 지난해 1월 공사가 95% 마무리된 원·투룸 69실 규모의 11층 건물로 전기·시멘트·집기류·도배를 진행한 18개 시공업자가 공사대금 54억원을 받지 못해 유치권이 설정돼 있었다. 공사가 마무리된 건물이 경매에 붙여져 2013년 2월 9억7000만원에 제3자에게 낙찰됐고, 토지도 18억원에 또다른 기업 손에 들어갔다.

경매 낙찰 받은 새로운 토지주는 거의 완공된 건물을 철거할테니 유치권 주장하는 점유자들을 퇴거해달라며 소송을 내 승소했고, 건물주는 자신의 잔산이 사라질 위기에도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때문에 주상복합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시공업자 18개 사업자들은 토지주가 건물 철거를 빌미로 점유자들을 퇴거시켜 점유해제 후 완공시켜 높은 값에 되팔려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유치권을 주장 중인 시공업자 박모(55)씨는 “토지와 건물을 헐값에 낙찰 받고도 밀린 공사대금을 청산하지 않고 준공하려 처음부터 계획 없던 철거를 내세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주상복합 공사 관계자는 “철거나 퇴거단행처분에 대해서는 설명할 게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임병안·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