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법원 설치 놓고 법조계 내홍

  • 사회/교육
  • 법원/검찰

상고법원 설치 놓고 법조계 내홍

찬성 “제도개선 필요” vs 반대 “4심제 될수 있어” 판사, 변호사 찬성종용 주장 제기돼 논란 반목 심화

  • 승인 2015-06-16 18:18
  • 신문게재 2015-06-17 6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상고법원 설치 문제를 놓고 법조계가 내홍을 겪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와 지방변호사회가 상고법원 설치에 대한 찬반 의견을 발표하면서 갈등 관계가 형성된데다, 현직 판사가 변호사들에게 찬성을 종용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은 상고심만 전담하는 상고법원 설치를 추진 중이다. 대법관 14명으로는 폭증하는 상고심 사건들을 제대로 심리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상고법원 도입 취지는 대법원은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거나 법률적 의미가 큰 중대한 사건의 상고심만 처리하고, 비중이 떨어지는 대다수 사건 상고심은 상고법원에 맡기자는 것이 핵심이다.

상고법원 설치에 대해 법조계는 찬반이 갈리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이하 변협)가 가장 먼저 반대 의견을 밝힌 가운데 부산·울산·경남변호사회도 여기에 가세했다.

변협이 상고법원에 반대하는 이유는 상고법원이 자칫 4심제로 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대법관을 증원하는게 더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반대로 상고법원의 찬성 의견도 만만치 않다.

변협의 반대 입장에도 불구하고 서울변호사회에 이어 대구·인천변호사회도 상고법원 설치에 찬성 의견을 드러냈다.

특히 인천변호사회는 상고법원 설치를 공식입장으로 채택했다. 인천변호사회는 상고심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이견이 없는 만큼 소모적이고 불필요한 논란을 종식하고 6~7월 임시국회에서 상고법원안이 통과되기를 기대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이처럼, 상고법원에 대해 찬반 의견이 극명하게 나눠지면서 법조계가 갈등과 반목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이런 이유 탓에 대전변호사회의 경우 회원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대전변호사회 관계자는 “찬반 의견을 내면 한쪽에 힘을 실어주게 되고 변호사회가 나눠지는 것이어서 모양새가 좋지 않아 별도로 의견 개진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설문조사에서 유의미하게 차이가 나지 않은 점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현직 판사들이 변호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상고법원 찬성을 종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변협은 최근 성명을 통해 “최근 전국의 판사들이 변호사들에게 전화 등으로 대법원의 현안인 상고법원 설치에 관해 찬성하는 의견을 표명해 달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협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변호사들에게 의사결정을 사실상 강요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