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미래창조과학부의 꼼수와 굴욕 협상, 신세계의 유통상업시설 전락 등의 논란 속에서 끈기있게 원칙을 지키며 '얻을 건 모두 얻어낸' 결과를 만들어낸 대전시의 협상력이 새삼 주목받을 정도다.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신세계의 200억원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없어 실시계획 수립 과정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눈여겨 볼 대목이다.
대전시는 16일 미래부와 특허청, 신세계 등과의 콤플렉스 조성을 위한 협상을 최종 타결해 2년만에 엑스포 재창조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협상 결과를 일석사조(一石四鳥) 효과로 표현했다.
우선, 권선택 대전시장이 공언했던 '500억원(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300억, 신세계 200억), 공공성(콤플렉스 내 사이언스센터), 랜드마크(43층)'라는 3가지 원칙을 지켰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미래부의 500억원 지원에 그치지 않고 '+a'(시민 개방형 과학도서관과 연구소기업지원센터)까지 확보했고, 미래부의 500억 지원 불투명으로 사이언스센터 축소로 우려됐던 43층이라는 랜드마크도 지켰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특허정보원이 기초과학연구원(IBS) 부지 내로 이동하고 추가 부지를 확보한 신세계가 200억원을 더 부담한다는 점에서, 미래부는 진흥재단을 통해 300억원만 지원하면서 결국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시각도 있다.
시는 협상이 타결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미래부와 특허청 등과 후속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콤플렉스 조성 탄력으로, 난항을 겪었던 IBS 본원 건립과 HD드라마타운 조성, 국제전시컨벤션센터(다목적전시장) 건립 등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과학벨트 핵심 사업으로 모두 3268억원 들어가는 IBS 본원 건립은 애초 지난 4월 실시계획 절차를 마무리하려 했다. 과학벨트의 사령부격으로, 콤플렉스 협상이 지연되면서 함께 일정이 다소 늦어졌지만, 협상이 타결되면서 하반기 실시설계 후 내년에 착공할 계획이다.
799억원 들여 영상종합제작 지원단지로 추진 중인 HD드라마타운은 올초 문화유적과 문화재라는 난제를 만났지만, 사업 일정에 큰 차질 없이 해결된 상태다.
MICE 산업육성을 위해 국비 600억과 시비 915억, 민자 315억 등 모두 1830억원을 투입해 무역전시관 부지에 조성하는 다목적전시장은 하반기 예비타당성 심사를 앞두고 있다. 애초 이달말 예타 통과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었지만, 경제성과 타당성 등에 대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이 진행 중이다. 하반기에 예타를 통과해 내년 예산에 반영될 것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엑스포재창조사업이 완성되면 종사자 수 8490명, 지방세 65억원의 직접적 경제 효과 외에 생산유발 5조3600억원, 고용 5만명 등의 간접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며 “과학문화 중심 도시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록·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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