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의료진, 자녀 따돌림에 눈물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메르스 의료진, 자녀 따돌림에 눈물

수업 정상화 속 귀가조치·친구놀림에 속앓이 시교육청 현황파악도 못해 … 뒷짐행정 논란

  • 승인 2015-06-15 18:21
  • 신문게재 2015-06-16 6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중동호흡기 증후군(메르스)으로 휴업에 들어갔던 일선 학교가 속속 정상화되고 있는 가운데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거나 치료 중인 의료기관의 자녀들이 '메르스'라는 주홍글씨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특정직업군 자녀 등에 대해 학생 학습권이 침해되는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지도·감독 해달라며 지침을 내보내고 있지만 일선 교육청은 이들 자녀에 대한 현황 파악은 커녕, 교육지침도 일선학교에 전적으로 위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대전시교육청과 교육계 등에 따르면 건양대 병원과 대청 병원, 충남대 병원 등 메르스환자가 발생하거나 경유해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 의료진이나 직원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를 중심으로 학부모들의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충남대 병원의 의료진·직원 자녀가 1000여명, 건양대병원 700여명, 대청병원이 150여명 등으로 집계된 가운데 의료기관 의료진 자녀가 다니는 A초등학교는 해당 학생을 집으로 귀가시켜 논란이 됐는가 하면, 또 다른 학교는 학부모들의 민원으로 휴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학교에서도 이들 자녀들은 부모가 해당 병원의 의료진이라는 이유로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고 있지만 이렇다 할 교육지침은 전무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지난 14일 정재근 행정안전부 차관이 대청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 병원 직원은 “병원직원들 자녀들이 학교에서 따돌림 당한다. 격려를 해주지 못할 망정 심지어 교육자마저 그런다. 안타깝다”고 말했고 정 차관은 “시에서 개별적으로 접촉해서라도 파악해 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전시교육청은 대전시내 의료기관 직원자녀 현황이나 이들의 학교현황에 대해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교육부가 특정 직업군 자녀 등에 대해 학생 학습권이 침해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지도·감독할 것을 일선 시·도 교육청에 지시했지만 실제 일선학교 교육지침에 대해서는 “병원 주변 학교에 알아보라”고 말하며 뒷짐을 지고 있다.

시교육청은 15일 오후에서야 “일선학교에 의료진과 의료기관 직원 자녀의 학습권을 보호하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고 밝혔다.

한편, 메르스 여파로 휴업했던 대전·충남지역 학교가 이번 주부터 대부분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에 들어가 대전은 15일 14개교에서 16일은 3개교만이 휴업을 실시하며 충남은 43개교에서 10개교만이 휴업한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