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간선제로 총장을 선출한 공주대와 경북대 등이 교육부의 임용제청 거부로 장기간 총장 공석사태를 빚고 있는 데다 총장 후보자의 역량보다는 인지도나 여론 몰이에 의해 당락이 좌우될 것으로 예측되는 등 이번 간선제 선거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15일 충남대에 따르면 현재 충남대 총장선거는 자천타천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강병수(자치행정학과)·김영상(생화학과), 오덕성(건축학과), 홍성권(고분자공학과) 교수 등 4파전 속에 의대의 L모 교수와 사범대의 S교수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간선제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예전 직선제가 교수사회를 세규합이나 포퓰리즘 공약 등으로 정치판으로 만든다는 지적에 따라 교수·직원·학생들과 외부인사 13명 등 총 50명으로 구성된 총장임용추천위원회(총추위)를 통해 선출된다.
사상 첫 간선제로 치러지는 만큼 역대 선거와 같은 선거 운동과 '대전고-서울대', '충남대' 등의 파벌은 다소 사라졌지만 여전히 후보자간 지지세력은 뚜렷한 상황.
강병수 교수와 오덕성 교수는 정상철 총장 체제하에서 기획처장과 부총장을 역임하면서 정 총장의 지지 세력을 그대로 이어받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김영상 교수의 경우 자연대계열의 지지를, 홍성권 교수는 지난 총장 선거에서 정상철 현 총장과 대결을 벌였다는 점에서 지명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의대의 L교수는 전통적인 의대의 세규합을, 사범대의 S교수는 자연대와 인문사회계의 세력을 규합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제는 간선제로 치러진 후 공주대를 비롯해 경북대, 한국방송통신대가 여전히 교육부로부터 총장임용후보자 제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장기간 총장 공석 상태에 놓였다는 점이다.
'정권입맛에 맞는 총장인사 개입'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충남대도 총장임용자 선출후에도 장기간 총장 공석 사태가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50명의 총추위 가운데 13명이 외부인사로 구성되면서 자칫 총장으로서의 역량 보다는 인지도 높은 인사가 선출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충남대 한 교수는 “벌써부터 로또 선거, 깜깜이 선거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정권에 맞는 총장이 임명되는 등 대학의 거버넌스가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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