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주말 곳곳서 “조기종식”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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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주말 곳곳서 “조기종식” 구슬땀

市·시민·당국 확산방지 '총력'…격리자 모니터링·방역망 강화

  • 승인 2015-06-14 16:43
  • 신문게재 2015-06-15 1면
  • 송익준·내포=유희성·세종=이희택 기자송익준·내포=유희성·세종=이희택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확산 여부에 중대고비가 될 것으로 여겨진 지난 주말, 충청권 시민들과 의료계, 보건당국이 한마음으로 나서 총력전을 펼쳤다.

13~14일 메르스 거점병원 및 발생 병원 등 메르스 방역 최전선에서는 환자 치료와 격리 환자 증상 및 현황 파악 및 각종 지원활동에 역량을 집중했다.

충남대병원은 10명의 메르스 환자 치료에 집중했다. 지난 12일 사망자가 2명 나왔지만, 나머지 환자들은 '반드시 살리겠다'는 각오로 24시간 치료 중이다. 추가 환자 이송을 대비해 이동식 음압시설도 추가로 요청한 상태다. 선별진료소에는 예방의학과, 호흡기내과 교수들이 상주하면서 의심 환자 발생에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췄다.

'코호트 격리(이동제한)'중인 대청병원에는 군 의료진이 추가돼 큰 힘을 었었다. 국군의무사령부 소속 군의관 3명, 간호장교 20명, 의무행정장교 1명 등 모두 24명이 오는 26일까지 지원에 나섰다. 대청병원은 의료진 대부분이 자가 격리 상태에 들어가면서 50여 명의 직원들이 입원 환자들을 간호해 피로 누적이 심했다.

건양대병원도 자가 격리됐던 의료진 58명이 의료현장으로 복귀했다. 건양대병원은 복귀한 인력들로 현재 격리중인 입원 환자와 가족 등 51명에 대한 집중 치료와 검진을 실시했다. 의심 환자 내원을 막기 위해 열화상 카메라도 설치, 모든 방문객의 체온을 측정했다. 급성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환자 분류소로 옮기는 등 사전 차단에 힘썼다.

새로운 메르스 확산의 진원지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속에 긴장감이 팽팽한 을지대병원은 24시간 비상 대기 체제를 유지한 채 격리 환자들의 증상 파악에 나섰다. 대상은 지난 6일 을지대병원 응급실과 내과계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90번 환자(62)와 접촉했던 50명이다. 다행히 아직 메르스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없다. 일부 인원에게 실시한 1차 검사에서도 음성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출입구는 본관 정문만 개방해 내원객의 손 소독과 마스크 착용, 의심 환자 분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시·도 보건당국은 방역체계 구축과 예방수칙 홍보, 자가 격리자 관리 등 행정지원을 펼쳤다.

대전시는 자가 격리 중인 인원(411명)에 대해 일 대 일 모니터링에 들어갔으며 개인 예방수칙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충남도는 공공의료원이 중심이 되는 방역망 강화에 나섰고, 세종시는 재난관리기금과 예비비 등을 활용해 추가 개인보호장비와 소독제를 확보했다. 충북도는 충북대병원을 치료병원으로, 청주·충주의료원을 노출자 진료병원으로 지정해 메르스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시민들도 힘을 보탰다. 대전 시민단체들은 출·퇴근시간에 맞춰 충남대병원과 대청병원, 건양대병원 등 4개 병원 앞에서 의료진을 격려하는 피켓 릴레이를 펼쳤다. “의료진들의 간식비로 써달라”며 소정의 간식비를 보내는 시민도 나타났다. 각 병원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도 응원 메시지가 올라오고 있다.

한 지역 병원 관계자는 “각계각층의 지원에 큰 힘을 얻고 있으며, 이번주 안으로 충청권에서의 메르스 전쟁이 결판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송익준·내포=유희성·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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