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확진자와 사망자가 추가 발생했지만, 모두 2차 감염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했고 기저 질환을 앓던 고령인데다, 병원 밖 감염이나 젊은 층으로 확대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슈퍼 전파자'인 옥천의 확진자가 을지대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거쳤던 만큼 을지대병원이 자칫 '제2의 삼성서울병원'으로 추가 확산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14일 오전 보건당국 집계 결과, 대전에서는 주말(12~14일) 사이 모두 3명의 확진자와 2명의 사망자가 추가 발생했다. 추가 확진된 3명은 128번(87), 129번(86), 130번(65·여) 환자다. 128번 환자는 대청병원에서 대전 첫 확진자인 16번(40) 환자와 같은 병실, 129번 환자는 같은 병동에 입원했었다. 130번 환자는 같은 병동 환자의 간병인이다.
지난 12일에는 23번(73), 24번(78) 환자 등 2명이 충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숨져 대전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다. 두 환자 모두 건양대병원에서 16번 환자와 같은 병실을 사용했고 폐질환과 천식, 고혈압 등을 앓고 있었다.
격리자는 모두 567명으로, 12일(550명)보다는 다소 늘었지만, 전날인 13일(660명)보다는 93명 줄었다. 자가격리자는 12일 328명에서 13일 445명으로 늘었다가 이날 411명으로 감소했고, 병원격리자는 12일 222명에서 13일 215명, 이날 156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충남에서는 1명이 추가 확진돼 모두 6명(주민등록지 기준으로는 9명)으로 늘었다. 127번(76·여) 환자로, 전날 숨진 24번 환자의 부인이다. 건양대병원에서 남편의 보호자로 병실에 있으면서 16번 환자와 접촉해 자택 격리됐다가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 중이다. 격리자는 전날(619명)보다 488명이 늘어난 1107명으로 급증했다. 119번 환자가 입원했던 아산충무병원 일반 환자와 의료진, 보호자 등 모두 704명이 추가 격리됐기 때문이다. 해제자는 434명이다.
세종은 격리자 19명(능동감시 10명 제외)으로, 전날보다 5명 줄었다. 충북은 자택 격리 118명, 병원 격리 18명 등 모두 136명이 격리 중이고, 76명은 해제됐다.
전국 확진자는 모두 145명이다. 사망자 이날 부산 첫 확진자인 81번 환자(61)가 사망하면서 15명으로 늘었다. 격리자는 4856명으로, 전날보다 842명 늘었고, 해제자는 543명이다. 유전자 검사가 진행 중인 의심자는 106명이다.
최대 잠복기인 14일째가 되는 지난 12일을 넘기면서 감염자 증가는 주춤한 모양새지만, 지난 13일 확진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환자이송요원(55)과 민간구급자 운전자인 133번 환자(77)가 또다시 뇌관으로 등장한 상태다. 대청병원에서 16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143번(31) 환자도 부산에서 710명을 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옥천 내 의료기관 3곳을 들렀다가 대전 을지대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에 있었던 확진자(62·사망)는 슈퍼 전파자로 분류됐다. 이 확진자가 사망한 지난 8일 이후 을지대병원은 72시간 폐쇄조치됐던 응급실을 지난 12일 다시 문을 열었지만, 슈퍼 전파자가 삼성서울병원 '초토화'의 주 요인이었다는 점에서 여전히 예의주시 대상이다.
윤희진·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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