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 멈춰버린 경제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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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여파' 멈춰버린 경제시계

대전·충남 업황전망 회복 찬물

  • 승인 2015-06-14 16:37
  • 신문게재 2015-06-15 7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에 따른 여파로 지역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세월호 사태 이후 오랜 기간 침체돼 오던 지역 경기가 지난 3월부터 회복세를 보였지만, 또다시 꺾이는 모습이다.

14일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지역 중소기업(제조업, 비제조업 포함)을 대상으로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를 조사한 결과, 6월 대전·충남 중소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는 전월(91.0)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월 79.2%에서 3월 80.4%, 4월 89.3%, 5월 91.0%로 매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이 회복세를 지속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메르스 감염이 전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으면서 지역 경제 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분위기다.

메르스 발생 후 지역 대형마트와 백화점, 전통시장 등 대규모 집객공간에 소비자들이 방문을 꺼리면서 매출이 급격히 줄었다.

실제 지난 1~7일 갤러리아 타임월드, 롯데백화점, 세이백화점 등은 전년 동기 대비 5~17% 매출이 감소했다. 지역 중소제조업체 또한 생산활동을 줄이는 등 모든 면에서 위축되는 모습이다. 기업들은 새로운 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하기보다 몸을 움츠리는 모양새다.

지역 중소기업들은 메르스 사태가 소비심리위축과 경제침체로 이어지면서 제2의 세월호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조사한 경기전망지수를 보면 4월 98.8%였던 경기전망은 5월 94.7%, 6월 95.8%, 7월 89.3%, 8월 79.6%, 9월 86.7%로 나타났다. 30~50일 전 경기전망조사를 고려하면, 7월부터 기업들이 체감하는 모습이다.

세월호 사고 후 3개월간 극심한 경기침체 시달렸던 지역경제가 이번 메르스 사태로 또 한 번 침체에 빠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메르스 감염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현재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있어 지역 경기침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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